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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 상품개발과 이화여대 배꽃 조형물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0-12-08 08:3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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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중국인 관광객이 넘쳐나던 시절 이화여자대학교는 주요 관광지였다. 그 시절에 박사논문 심사차 이화여자대학교를 몇 번에 걸쳐 방문한 적이 있었다. 방문할 때마다 정문 앞 조형물 옆에는 많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있었다.

 

중국인 관광객들 사이를 헤치고 학교 안으로 들어가면서 의문이 생겼다. 서울에 대학들이 많은데 왜 하필이면 이화여자대학교일까라는 궁금증이었다. 박사논문 심사장에서 만난 교수들께 그 연유를 알아보니 배꽃 때문이라고 했다.

 

이화여자대학교의 상징꽃은 잘 알려진 것처럼 배꽃(梨花)이다. 미국 북감리교 여선교사 스크랜튼(M. F. Scranton)은 1886년에서 자택에서 여학생 1명을 교육했다. 고종은 1887년 이곳에 대해 이화여자대학교의 전신인 이화학당(梨花學堂)이라는 교명을 내렸다.

 

이화(梨花)라는 명칭은 당시 학당 근처에 흐드러지게 피던 배꽃의 이름을 땄다는 설과 '이화정'이라는 정자 이름에서 유래한 것이라는 설이 있다. 정설이 어느 것이든 배꽃은 오늘날까지 이화여자대학교의 상징꽃으로 되어 있다.

 

이화여자대학교에서는 학교 상징꽃인 배꽃을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는데, 그중의 하나가 정문 옆에 있는 배꽃 조형물이다. 중국인 관광객들은 대학가 관광과 함께 이 배꽃 조형물을 배경으로 한 인증 사진 촬영차 이화여자대학교를 방문한 것이었다.

 

그렇다면 중국인 관광객들은 왜 배꽃 조형물 앞에서 인증 사진을 찍었을까? 그것은 배꽃의 상징과 관련이 있다. 배꽃의 중국어 발음은 ‘리화(梨花)’이다. 리화는 이익을 뜻하는 이(利)와 재물을 뜻하는 화(貨)의 중국어 발음과 비슷하다.

 

‘이화(梨花)’는 또 ‘돈이 불어난다’는 의미의 중국어 ‘리파(利發)’와 발음이 비슷하다. 파로 발음되는 ‘발(發)’은 ‘재산을 모으다’란 뜻의 ‘발재(發財)’에도 사용된다. 그래서 화교권에서 ‘이화(梨花)’는 ‘부귀와 빛’이라는 의미도 있으므로 매우 좋아한다. 중국인 관광객들은 배꽃 조형물 앞에서 인증 사진을 찍은 이유는 여기에 있었다.

 

국내의 시각만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사례이지만 외국의 문화를 생각하면 충분히 이해가 가능한 부분이다. 최근 농촌융복합농가(6차산업농가)가 늘어나면서 농산 가공 상품 개발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화여자대학교 앞 배꽃 조형물이 말해 주듯 상품의 내용과 포장디자인에 이르기까지 그 본질적 가치를 최대한으로 높이되 판매 지역과 대상자에 따른 상징과 이야기도 신경 쓰지 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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