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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농촌융복합 농가의 ‘상생상회’ 활용법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0-12-05 08: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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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서울시 종로구 안국역 1번 출구를 나서면 큰 상점이 하나 있다. 안국빌딩 1층에 있는 이 상점의 이름은 ‘상생상회’이다. 상생상회는 2018년 11월 3일, 서울시가 지방 중·소농을 돕고 판로를 지원하려 세운 매장이다.

 

지방과 서울의 상생을 목표로 하는 상생상회는 생산자에게는 낮은 수수료를 적용하고 소비자에게는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일을 하고 있다. 현재 152개 지역 640여개 업체에서 생산한 농수특산물과 가공식품 3,500여개가 입점해 있으며 정기적인 입점 심사를 통해 지원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sangsaeng.seoul.go.kr).

 

상생상회를 방문하면 1층에는 지역 물품 판매 및 홍보 공간과 카페가 있다. 지하1층에는 지역자원 전시 홍보 공간, 상생 공유 공간 및 상생 공유 주방이 있다. 이곳에 입점을 하려면 분기별 1회씩 개최되는 정기 상품선정위원회를 거쳐야 한다. 상생상회 상품선정위원회 선정기준은 상생플랫폼 누리집에 자세하게 소개되어 있다.

 

수도권은 우리나라 인구의 50% 이상이 거주하기 때문에 중요한 시장인데 전남과는 너무 먼 거리에 있다. 전남도청과 서울시청 간의 거리는 309km이다. 쉽게 이동해서 상품을 홍보하고 판매하면서 소비자들의 반응을 조사하기가 쉽지 않은 곳이 수도권이다. 그렇다고 시장 반응도 생각하지 않고 생산을 하게 되면 판매에 대한 불확실성 커지고 자칫 소비자들의 선호도와 구매도가 낮아서 판매를 포기해야 되는 경우도 발생한다.

 

그런 점에서 상생상회는 안테나숍(antenna shop)처럼 상품의 판매 동향을 탐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상품을 상생상회에 입접해 놓으면 종류별 판매량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소비자 반응을 조사할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이다. 잘 팔리는 것과 안 팔리는 것을 알게 되면, 그 이유에 대한 조사를 통해 잘 팔리는 것은 더욱더 잘 팔리게, 안 팔리는 것은 문제점을 보완할 수가 있게 된다.

 

그런데 상생상회 매장에는 152개 지역에서 생산한 농수특산물과 가공식품 3,500여개가 입점해 있다. 한정된 공간에 많은 상품이 진열되어 있다 보니 상품별 매출량이 많지 않아 특정 상품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를 정확하게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이점을 고려하면 상품을 만들기 전이나 개량을 할 때 이곳을 방문하는 것이 더욱더 효과적일 것이다. 이곳에는 동일 상품군의 품목도 수없이 많이 진열되어 있다. 6차 가공상품이 이렇게까지 많을까 할 정도로 다양한 상품들이 진열되어 있다. 그것들을 보면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고, 상생상회의 협조를 얻어 상품 판매 트렌드를 파악하는 것도 가능하다.

 

상품을 만들어 놓고 소비자 반응을 조사하는 것이 아니라 상품을 만들기 전에 유사 상품을 통해 디자인이나 제형의 흐름을 알 수 있고, 소비자 선호도를 조사하는 것도 가능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서울과 지방, 관과 민간, 도시와 농촌이 협력하는 장이기도 한 상생상회는 활용의 유무와 방법에 따라 그 가치가 달라진다. 전남의 농촌융복합 농가들은 지리적으로나 소비자로부터 원거리에 있다는 점에서 상생상회의 효용가치가 크고, 활용에 따른 손익 차가 크므로 최대한 가치 있게 활용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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