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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뚜기 떼의 파상공격 공포, 한국은 괜찮을까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0-08-07 09: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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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메뚜기 떼의 파상공격이 심상치 않다. 전 세계가 코로나 19 위협에 맞서고 있는 사이에 메뚜기 떼들이 세계의 식량창고를 쑥대밭으로 만들고 있다.

 

지난해 6월 예멘에서 시작된 사막메뚜기 떼는 소말리아와 에티오피아 등 동아프리카의 많은 국가에 큰 피해를 입히고, 아라비아 반도 통과에 이어 이란, 파키스탄을 거쳐 인도에 도달했다. 가는 곳마다 작물과 목초를 초토화 시키고 있어 사막메뚜기 떼가 지나 간 곳들은 식량위기에 빠지고 있다.

 

남미에서는 파라과이에서 시작한 메뚜기 떼들이 아르헨티나를 통과 하면서 옥수수, 사탕수수, 밀, 귀리 작물에 피해를 입혔다. 겨울을 맞이한 남미는 온도 저하로 메뚜기 떼의 이동은 조금 주춤하지만 브라질과 우루과이는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중국도 메뚜기 떼의 공격으로 수난을 겪고 있다. 올해 라오스 북부 지역에서 대량 발생한 황색얼룩무늬 대나무 메뚜기가 윈난성의 벼, 옥수수, 사탕수수, 대나무 잎 등을 먹어 치우는 등 농작물에 피해를 주고 있다. 윈난성은 대규모 드론과 방제 인력을 투입해 확산과 방제에 나서고 있지만 피해 규모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황색얼룩무늬 대나무 메뚜기는 광둥성과 후난성, 쓰촨성 등 중국 중부에서도 관찰되고 있다.

 

공포의 메뚜기 떼 공격은 모두 해외에서 일어나고 있지만 다음의 몇 가지 측면에서 예의 주시하고 대책을 세워야 할 시점이다. 첫째는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있는 사막메뚜기 떼의 이동이다. 사막메뚜기 떼는 4,000억 마리로 추정되는 개체가 바람을 타고 하루 150-200km를 이동해 중국에 다다를 것으로 전망되기도 했다.

 

중국에 확산되면 한국까지 이동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우려되기도 했다. 그런데 사막메뚜기 떼는 반 건조 지대에 서식하며, 추운 지역에서는 활동량이 떨어지는 특징이 있다. 또 메뚜기 떼의 단체 도달 고도는 해발 2,000m를 넘지 못하기 때문에 히말라야 산맥을 넘기가 쉽지 않다. 실제로 사막메뚜기 떼는 네팔까지 도달했지만 온도가 낮아 활동성이 낮고, 인도 쪽으로 되돌아 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둘째는 메뚜기 발생에 따른 식량난 우려이다. FAO에서는 동 아프리카의 경우 사막 메뚜기 피해로 2,500만명이 식량 위기에 직면 해 있다고 했다. 인도와 브라질, 아르헨티나 같은 식량 수출 대국에서도 메뚜기의 발생이 많아짐에 따라 이들 국가에서 수출 제한을 내세우게 되면 국제 식품 가격의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

 

셋째는 중국 윈난성에서 황색얼룩무늬 대나무 메뚜기에 의한 대량의 피해는 우리나라에서도 떼어 놓고 생각할 수 없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2014년 8월에 메뚜기 종류인 풀무치 수십억 마리가 해남군 농경지 25ha를 초토화 시킨 사례가 있다.

 

우리나라는 위의 세 가지 중 첫째의 사막 메뚜기 떼는 우리나라까지 이동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둘째 국제 곡물가격 상승은 올해 세계 곡물 생산량이 전년 대비 3.0% 증가 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만큼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국내 자생 메뚜기 떼의 창궐에 의한 피해 우려이다.

 

올해는 폭염과 건조한 날씨가 계속됐던 2014년과는 달리 장마가 계속되고 있지만 장마 이후의 환경에 따라 메뚜기 떼의 창궐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메뚜기 떼의 창궐에 따른 대책은 초기 예찰과 방제가 중요하다. 일단 대량 발생하면 장기화는 피할 수가 없다는 점에서 감시 체계를 갖추고 철저히 대응해야 한다.

 

동시에 무인 드론과 오리 등을 이용해 메뚜기 떼의 방제로 나서고 있는 중국처럼 메뚜기 떼의 방제 사례의 수집과 대응 매뉴얼을 준비해 두고, 상황에 따라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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