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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시 음식관광, 허브음식 전통 살려 특색화로 대응해야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0-07-30 08:5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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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시가 음식관광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여행지 선택으로 떠오르고 있는 음식관광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서이다. 시는 음식관광활성화 기본 계획 수립에 이어 음식관광 지원단과 T/F 팀을 꾸리는 등 속도전을 내고 있다. 관광과, 보건위생과, 농산물마케팅과가 역할 분담을 해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아 광양시의 시의 의지를 엿볼 수가 있다. 그런데 비전과 사업내용을 보면 배가 산으로 갈 것 같은 느낌이다.

 

우선 비전은 ‘맛, 청결, 안전, 미식 여행은 광양으로’이다. 주요 사업내용은 △ 전문가 초빙 컨설팅, △ 푸드 큐레이터 육성, △ 지역 로컬 푸드를 소재로 한 생태미식, △ 음식테마 거리조성 및 시설정비, △ 광양 맛집 선정, △ 대물림식당 지원강화, △ 향토음식 명인 지정, △ 절기음식 복원, 발굴, △ 광양식한상차림, △ 마을별 전승음식의 조리법 발굴 등등이다.

 

비전과 사업내용 모두 방향과 목적성이 명확하지 못하고, 특색이 없다. 광양음식에 대한 고민은 나타나 잊지 않고, 사업간 연계도가 낮은 것들이 중구난방 식으로 나열만 되어 있다. 사업 내용대로라면 여기 찔끔 저기 찔끔 생색과 시늉만 내고 소득 없이 끝날 것만 같다.

 

음식관광이 활성화 되려면 확장 가능성이 높은 광양 음식만의 특색을 찾아야 한다. 그 다음 이것의 상품화 방안, 계량적인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사업 내용은 이것의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연계 진행하고, 관련성이 낮은 것들은 배제해서 추진력을 높여야 한다.

 

광양 음식의 특색에는 이견이 있겠지만 허브(향료)의 사용이 많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과거 광양에서는 특이하게도 음식에 배초향(방앗잎), 제피(초피나무 열매), 계피, 생각, 파, 마늘 등의 향신료를 많이 사용했다. 이웃 구례, 순천, 여수, 하동에서도 많이 이용되었지만 광양만큼 많이 사용되지는 않았다. 이로부터 ‘허브 음식의 왕국 광양’이라는 차별성과 콘셉트가 도출되므로 이 특색을 살리고 활용했으면 한다.

 

허브 음식을 특색화 한다면 이것의 이미지 강화와 상품화가 필요하다. 광양에서 허브(스파이스 포함)의 이용문화가 소실되고 있는 것들은 그 원인을 찾고, 활용 대책을 세워야 한다. 허브의 제형(잎, 열매)이 문제라면 분말, 튜브 및 병에 넣은 액상 타입 등으로 가공해야 한다.

 

기호가 대중적이지 못한 것들은 소스의 배합비율, 첨가제 등을 활용해서 개선해야 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소스는 광양숯불구이의 양념, 전어구이 양념, 매운탕 양념 등 맛의 다양화와 용도 확대에 사용할 수 있다. 허브 소스의 개발과 활용은 허브를 억지로 사용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음식의 맛을 더욱 좋게 하고, 차별성을 갖게 하며, 마케팅의 효율성을 높이는 측면에서 매우 유용하다.

 

전통 허브 문화 토대 위에 새로운 허브의 활용은 시장 규모를 키우는데 필수적이다. 서양요리인 스테이크, 파스타, 피자에는 허브 소스가 많이 사용되기 때문에 허브 음식은 젊은이들의 호응도 얻을 수가 있다. 다양한 허브 사용으로 전통음식과 서양음식의 기호도를 높이면 소비자층의 확대는 더욱더 용이해진다.

 

광양에는 초피나무와 배초향의 식재 및 이용 문화가 있으므로 허브 수요 확대는 허브생산과 가공품 측면에서 소득원으로 활용할 수가 있다. 광양읍 사곡리 사라실에는 라벤더가 심겨져 있는데, 이것은 허브 농장과 허브 음식의 연계가 가능함을 시사한다. 허브 음식을 육성하면 허브 농장의 개설에 의해 음식과 허브 테마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고, 아름다운 허브도시로 가꿀 수가 있다.

 

광양시가 이처럼 광양음식의 전통성, 차별성 및 확장 측면에서 허브 음식을 육성하고자 한다면 음식 업체 차원에서 쉽지 않은 소스의 용도별 종류, 제형, 음식 레시피 개발과 질 개선에 앞장서야 한다. 올해 공모사업에 선정된 '농촌 신활력 플러스사업'과도 연계해서 매실을 활용한 허브 소스도 개발해 지역 자원의 활용도를 높이고, 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야 한다.

 

그 다음 음식업체와 예비창업자를 교육하고, 지역민에게도 보급해서 안에서부터 문화와 정체성을 만들어야 한다. 음식업체에서는 경쟁력 확대를 위해 적극적으로 맛있는 허브 음식을 만들어 내 입소문이 나고, 손님들이 재방문하도록 해야 한다. 시민들은 허브 소스 음식의 소비확대 차원에서 취급 음식점의 이용 등 응원을 하고, 1차적인 식문화 소비자와 전파자가 돼야 한다.

 

광양시는 행정적 지원과 함께 홍보와 집객에도 많은 비중을 두어서 허브음식업체가 시장에 안착하고, 허브음식 문화가 발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위와 같은 사업 시행과 노력이 뒷받침 되면 허브음식 문화는 광양을 특색 있게 하고, 음식관광활성화의 촉진제가 될 것이다.[전남인터넷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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