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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곤충산업, 전남식 사업화 모델로 경쟁력 높여야 한다.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0-07-22 09: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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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산업이 농가의 블루오션으로 주목 받고 있다. 곤충산업이 주목받고 있음에 따라 국회에서는 지난해 7월에 ‘곤충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곤충도 가축으로 분류하게 되었으며, 유통 가능한 곤충으로 지정된 곤충 사육농가는 축산농가로 분류되어 관련된 혜택을 볼 수 있게 되었다.

 

각 지자체에서도 곤충산업의 활성화 분위기에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경기도 여주시에서는 2019년 7월에 곤충산업팀이 신설되어 활동하고 있다. 충북 괴산은 올 초에 곤충산업 거점단지 조성 계획을 밝혔다. 전북도는 올해 농림축산식품부 중앙공모 사업에 곤충유통사업단이 선정되어 곤충시장 개척과 수요 견인에 나서고 있다. 제주도에는 올 2월부터 '제주도산 곤충 활용 식품제형 개발' 용역을 진행 중이다. 경북도는 지난 5월 곤충산업특화단지 조성, 제품유통 체계 구축 등 곤충산업을 농업과 농촌의 신 성장 동력으로 키운다고 밝혔다.

 

곤충산업에 대한 주목에 화답하듯 그 규모도 커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올 5월에 발표한 '2019 곤충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곤충 판매액은 405억원 규모로 전년대비 8.1% 증가했다.

 

곤충 판매액의 신장율은 8.1%로 긍정적이지만 문제점도 많이 드러나고 있다. 곤충산업에 대한 지원정책과 농가의 새로운 소득원이라는 인식으로 곤충 사육농가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데 비해 총 시장 규모는 그다지 크지 않다. 소비 또한 폭발적으로 증가되지 않아 경쟁이 치열하고, 판로가 어렵다는 평이다.

 

전남도 또한 다르지 않다. 전남에서는 2011년 기준 “전남지역 곤충 사육농가는 56호로 연간 42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었다.”(내일신문, 2012.05.03.). 이를 지원하기 위해 다른 전남은 2013년에 '곤충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의결했다. 그리고 “곤충사육농가 200호 육성과 생산기반 현대화 100호 지원 등에 모두 273억원을 투입했다. 또 연구기반 확충을 위해 농업기술원에 곤충잠업연구소를 설립했고, 생물방제연구원이 천적 곤충을 집중 연구했다. 유통을 전담하는 (주)녹색곤충까지 설립했다.”(내일신문, 2017. 05. 08).

 

전남 곤충산업은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의 곤충 판매액은 42억원(전국의 10.4%)으로 9년 전과 같다. 더욱이 사육 곤충 품목도 사슴벌레와 흰점박이꽃무지, 갈색거저리, 장수풍뎅이처럼 다른 지역과 차이가 없고, 관련 시설도 체험용 비중이 높다. 이는 체험 인구가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고, 체험장이 도시와 원거리에 있기 때문에 경쟁력이 높지 못한 구조이며, 전남이 갖는 지리적, 문화적 특성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

 

곤충산업은 현재, 식용(단백질원, 건강보조식품, 병후 회복식, 다이어트식품, 주류용), 사료용(동물용, 축산사료, 양어장용 등), 환경용(가축 분뇨처리, 악취제거, 토양 개선, 지표 곤충 등), 약용(한약재, 추출물용 등), 화장품, 색소용(염색용, 음료용), 학습용(체험용, 생태학습용, 표본용 등), 교감용(치유용, 애완용) 농업용(천적과 화분매개용) 등 그 범위가 매우 광범위하고, 관광, 식품 등 타 산업과 연계성이 높음에도 전남에서는 제대로 활용이 되지 못하고 있다.

 

가령, 전남에는 많은 양어장이 있는데, 양어용 사료를 생산할 수 있는 곤충사육 농장은 없을뿐더러 연계를 주선하는 추진체가 없다. 한방자원이기도한 곤충은 오늘날에도 약용자원으로 많이 이용되고 있지만 화순 바이오 메디컬 클러스터나 장흥에 있는 (재)전남생물산업진흥원 천연자원연구센터, 바이오식품산단 등과 연계가 되지 못하고 있다. 곤충에는 건강보조식품, 주류에도 이용되기 때문에 나주에 있는 (재)전남생물산업진흥원 식품산업연구센터에서 가공품의 개발은 어렵지 않은데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나주에 있는 나주시천연염색문화재단은 세계 유일의 천연염색재단으로 연지벌레 및 락충으로 만든 색소를 이용해 지난 10여 년간 수 십 만명의 체험을 실시해왔다는 점에서 곤충 관련 전남의 자원에 포함시킬 수 있으나 곤충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기관에서는 이를 곤충의 활용 및 콘텐츠 측면에서 전혀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전남 곤충산업이 규모화 되고 성장하려면 소비현장에서 부터 발상을 해야 한다. 과열 경쟁에서 생존하면서 미래 고부가가치 산업에 합류하려면 전남의 자원을 활용하고, 특색을 살린 전남식 산업화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전남의 특색을 살리고 전남식의 모델을 만들려면 원점에서부터 곤충의 식용, 주류용, 약용, 그림, 학습, 치유, 전통놀이 등의 문화를 조사하고, 곤충 측면에서 전남의 정체성을 확보하고, 콘텐츠 자원으로 활용해야 한다.

 

산업화 측면에서는 현재 생산되고 있는 곤충 종류와 연계할 수 있는 지역의 소비 관련 인프라를 검토하여 소비확대를 도모해야 한다. 소비관련 인프라를 바탕으로 곤충을 도입하고 생산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리고 이것들은 수익과 연계시키고,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그것을 연계하고 전개할 수 있는 명확한 추진체의 존재는 필수적이며, 추진체는 적극적으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전남인터넷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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