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수면 위에 잠긴 달 보다
우연히 너를 보았지
스미는 어둠 속에 젖어있는 7월의 끝 밤
먹먹한 하루를 의미 없이 보낼 때
지속되는 고단함을 벗어나지 못하는 일상
끈적끈적한 바람이 여름 모퉁이에서 옷고름 풀어
너를 흔들어 놓은 저녁
무심코 너에게 말을 걸어 수심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는
어쩌면 무명초 같은 인생 아닐까 싶고
앞 다투어 달려오는 강력한 태풍에 힘겨워하고
내일은 종일 비가 내린다는 소식에
서러워하는 너는
이 밤이 새고 나면 날아가 버릴 것 같은 노란 꽃을
나는 기억할지 모르겠다.
<이순동 약력>
- 용인 지필문학 기획이사 역임
- 현 한국 문인협회 목포지부 사무국장
- 현 전남 문인협회 회원
- 현 목포 시문학 회원
- 한계례 경제신문 누리달 공모전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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