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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대한민국, 참 이상한 나라 - 광주지방보훈청 보훈과 박지혜 주무관
  • 기사등록 2020-03-25 19: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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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해 가는 한국 시민들의 여정을 소개한 “참 이상한 나라”의 영상 한 편이 지구촌을 감동시키고 있다. 지난 17일에 유튜브에 올라온 “참 이상한 나라”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공개 9일 만인 25일 조회수 300만건을 넘어섰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해외문화홍보원이 제작한 이 4분 10초짜리 영상은 장엄한 음악을 배경으로 코로나19 확산에 맞서 각자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한국 시민들의 미담을 전한다. 이상한 나라 영상 자막은 ‘이 이상한 나라 사람들 살아가는 방식이 늘 이렇습니다. 어느날 몹쓸 바이러스가 사람들 사이로 퍼져 나가 사람이 사람을 미워하게 된 시절에도 마찬가지였죠. 어려울 때면 공동체를 위해 팔을 걷어 붙이던 이 나라 사람들은 이번에도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라고 전한다. 이어 1997년 외환 위기 당시 금 모으기 운동, 2007년 태안 기름 유출 사고 때 이 지역을 휘감은 기름을 닦아냈던 끝없는 자원봉사 행렬을 회고한다.
 

참 이상한 나라인 대한민국 국민은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 자발적으로 난관을 헤쳐나간다. 또한 공동체를 위하여 자신의 삶을 희생하고 헌신한 영웅들의 삶을 공유하고 기억한다.
 

2002년 6월 29일 서해바다 북방한계선 NLL을 침략해 온 북한군에 맞서 대한민국의 서해와 전우를 구해 낸 호국영웅들이 있었다. 그는 바로 윤영하 소령과 그의 장병들이다. 2002년 당시 서해에서 우리 해군 고속정 참수리357호 정장이었던 윤영하 소령은 자신의 목숨보다 전우들의 목숨, 그리고 조국을 먼저 생각하고 빗발치는 포탄과 불길 속에서 25분간의 치열한 교전 끝에 NLL을 사수하고 우리 영토를 지켜냈다. 그리고 8년 후인 2010년 3월 26일, 서해 백령도 해상에서 경계 임무를 수행 중 이던 우리 해군 소속 천안함이 북한 잠수정에 피격되어 승조원 104명 중 46명의 용사들이 전사하였다. 이후 3월 30일 천안함 용사 구조과정을 진행하던 해군 UDT 소속 한주호 준위가 순직하였고, 수색 작업에 참여한 어선 금양호가 침몰하였다. 북한의 도발은 멈추지 않았다. 2010년 11월 23일 마지막 휴가를 앞두고 있던 故 서정우 하사와 갓 해병대에 입대한 故 문광욱 일병은 연평도 북한 포격으로 인하여 전사하였다. 그들 모두 한 가정의 아버지였고, 남편이었으며, 누군가의 소중한 아들, 친구였다. 그 분들의 희생을 잊지않고 기억하는 것이 보훈의 첫 걸음이다.
 

오는 3월 27일은 제5회 서해수호의 날이다. 북한의 도발로 희생된 서해수호 55용사를 기리고 온 국민의 안보의식을 북돋으며 국토수호 결의를 다지기 위해 2016년 처음 제정되었다. 제5회 서해수호의 날 중앙기념식은 3월 27일 오전 10시에 서해수호 55용사가 안장된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기념식의 규모는 기존보다 축소되었지만, 어느 해보다 의미있게 준비하고 서해수호 55용사의 묘지를 일일이 참배함으로써 전사자와 유가족분들께 최고의 예우를 다할 계획이다.
 

광주지방보훈청에서도 서해수호의 날을 추모하고 기억하기 위하여 연평도 포격도발 전사자인 서정우 하사의 모교 광주 문성중학교에서 참배를 실시할 예정이다. 또한 광주 지역 대형 전광판, BIS 시스템에 서해수호의 날 홍보 동영상을 송출하고, 광주 시내 주요 육교에 현수막을 설치하는 등 서해수호의 날 홍보를 실시하고 있다. 또한 광주지방보훈청 트위터에서는 서해수호의 날 온라인 추모공간을 개설하고 퀴즈 이벤트를 실시함으로써, 국민과 함께 서해를 수호했던 영웅들의 삶을 기억하고 위기 극복의 계기가 되고자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알베르 카뮈는 “한 도시를 아는 편리한 방법은 거기서 사람들이 어떻게 사랑하며 어떻게 죽는 가를 알아보는 것이다(페스트 中)“라고 하였다. 참 이상한 나라의 국민들은 서해수호의 영웅을 비롯하여 공동체를 위하여 희생한 수많은 영웅을 기억하고, 그 정신을 이어받아 반드시 위기를 극복하고, 그날처럼 대한민국을 지켜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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