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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잠든 집 / 이순애
  • 기사등록 2020-02-28 09:5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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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목 그늘을 키우는 메밀꽃 환한 충청도 백운면 동박골  

꿈이 자란 원서문학관 옛 소년은 땅끝 종착역 목포사람 반긴다

입구에 펼쳐놓은 고집 높은 시집들, 안내하는 시인의 개슴츠런 눈짓에 

시집 몇 권을 게 눈 감추듯 가방에 담는다

 

시는 먼 곳에서 혹은 낯선 곳에 말보다는 글의 위력으로

올려보는 것과 내려 보는 일에 솟대의 새처럼 수평을 잡고

평정의 가치관을 담아내라는 산새 알 같은 말이 잘생겨 보인

원로시인의 게미진 입담이 새앙 쥐처럼 귓속에 들락거린다

 

메밀향 부침개 보리 비빔밥, 잡풀더미 마당엔 시낭송이 은밀했고

더벅머리 무성한 사내가 건네는 걸죽한 막걸리가 발목을 붙드는데

 

들썩이며 질주하는 하행선 버스 노래방, 

詩를 좋아한다는 디제이는 목소리를 비틀지만  

천둥산 바람으로 빚어냈다는 제천 막걸리 한 사발이 못내 아쉬운

풍경들 허둥대는 박달재 넘나든 날.

 

<이순애 약력>

2013 한국수필 신인상

무안문화원 백일장운문시우수상

시아문학상수상 한국 예총상표창

시집-꽃잠을 들키다-

2017 전남관광문화재단 문예진흥기금 수혜

현/광주대 문예창작과 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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