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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나무 / 김혜경
  • 기사등록 2020-01-12 10: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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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베란다에서 20 년 넘도록 동거해 온 나무들을
하나씩 땅으로 옮겨 심었습니다

집이 작아서

기지개 한 번 크게 못 펴던 나무들
처음에는 낯설어 고개 숙이던 나무들이

땅의 맛을 보고

바람의 맛을 온 몸으로 받아
새 땅에 적응하며 새순을 밀어 올리느라
애를 씁니다

기특합니다
나무는 참 착합니다
사람도 나무처럼 착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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