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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잇” 우렁찬 기합소리와 함께 눈 깜짝할 사이에 죽도가 상대방의 머리를 가격한다.
승리와 패배가 찰나의 차이로 결정되는 검도 경기.
팽팽한 긴장으로 가득찬 시합이 끝나고, 땅끝 소년은 전남도 최고의 고교 검객으로 등극했다.
해남공고 3학년 김남주 학생(19세). 지난 9일부터 이틀간 펼쳐진 제 10회 전남도 교육감기 학생검도대회에서 발군의 실력으로 개인전과 단체전 2관왕을 차지하며, 단숨에 고교 최강자로 떠올랐다.
초.중.고교 400여명의 선수가 참여한 이번 대회에서 김 군은 단 한차례의 패배도 없이 우승을 차지해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개인전과 단체전을 동반 우승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지만 김군의 실력은 검도인들 사이에서는 이미 상당히 알려져 있다.
초등학교 5학년에 검도에 입문해 중학교 시절부터 각종 대회의 우승을 휩쓸다비피 한 것. 올해만 해도 전남도지사기 우승과 목포시장기 대회 준우승 등을 차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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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군의 최대 강점은 집중력, 그 중에서도 상대방을 간파하는 능력이 탁월하다고 한다. 김군을 지도하고 있는 대한검도회 해남검도관 심기두 관장은 “검도는 몸보다 마음이 이겨야 제압할 수 있는데 상대를 한눈에 파악하는 매서운 눈을 가지고 있다”고 칭찬했다.
김남주 학생의 장래 희망은 체육교사. 수능을 앞두고 막바지 수험공부도 열심이지만 하루도 검도 훈련을 빼놓지는 않고 있다.
9월에 해남에서 열리는 전남도 생활체육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이 지금의 목표이다.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전국대회에 나가서 실력을 겨뤄보고 싶어요. 무엇보다도 검도를 예의의 스포츠라고 하는데 이런 검도인의 정신을 평생 지키며 살고 싶습니다”
땅끝마을 열아홉 소년의 당찬 포부가 전국을 석권할 날이 멀지 않았음을 말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