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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소방서 해룡119안전센터, 소방자동차에게 길을 터주어야 하는가?
  • 기사등록 2019-04-17 11:5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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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불이 났거나 가족 가운데 긴급한 환자가 있어 119로 신고한 당사자의 심정은 분초가 시급한 상황이다. 가족들은 발을 동동 구르며 소방차와 구급차의 도착을 학수고대하게 된다.

 

그러나 이들 긴급차량이 출동명령을 받고 현장에 도착하는 과정까지는 우여곡절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소방차의 경우 기본적으로 수톤에 달하는 화재진압용 소화수를 싣고 있다. 도로가 막히지 않더라도 평균 주행 속도는 시속 60km 이상을 내기가 어렵다. 즉 5km 떨어진 현장까지 도달하는데 아무런 장애가 없다 하더라도 5분 이상 걸리게 된다는 말이다.

 

도로정체에 묶여 ‘속타는’ 시간

 

119에 신고한 시민들 입장에서 보자면 속이 타들어가는 시간이다. 마찬가지로 소방차도 차량들 사이로 빠져나가려고 진땀을 뺀다.

 

도심을 빠져나와 재난현장 인근에 이르면 이면도로의 무질서한 주·정차가 소방차의 앞길을 가로막는다. 일각을 다투는 화재 진압 활동에 있어서 불법 주·정차는 소방활동을 방해하는 간접적인 범죄행위라고 할 수 있다.

 

만약 내가 위법주차를 함으로써 소화활동이 늦어지고 그로 인해 내 가족이 생명을 잃게 된다고 생각하면 위법 주차를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화재의 경우 소방차량 출동이 지연돼 5분 이상 경과할 때 화재의 연소 확산속도 와 피해면적이 급격히 증가한다. 뿐만 아니라 2차 연소 확대로 인해 인접 건물까지 불이 번져 해당지역 전체가 막대한 피해를 입게 된다.

 

영국 호그 박사가 연구한 출동시간과 화재피해액의 상관관계를 보면 출동시간 1분 증가할 때마다 초기 100달러에서 최성기 1만달러까지 피해액이 증가한다.

 

구급의 경우에도 또한 마찬가지다. 심장이 정지하고 나서 2분 후에 인공호흡 등 응급처지를 했을 경우 약 90%가 소생한다. 5분 후에는 소생률이 약 25%로 내려간다. 이처럼 소화와 구급활동에서 1분이나 5분은 매우 귀중한 시간이다.

 

소방차나 구급차가 현장에 조금만 늦게 도착하면 이미 화재가 크게 확산되거나 환자의 상태가 더욱 나빠져 재산이나 인명 피해의 위험이 높아지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우리 가족이나 이웃이 긴급한 상황에서 소방차나 구급차가 도착하기를 가슴 졸이며 기다리고 있다. 나 또는 우리 가족이 언제 그와 같은 상황에 처하게 될 지 모를 일이다.

 

소방차 등 긴급자동차가 가까이 접근하거나 사이렌 소리를 듣게 되면 아무리 바쁜 일이 있더라도 갓길로 차선을 바꾸고 서행하거나 일시 정지해 긴급출동차량이 빨리 통과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어야 한다.

 

이웃의 귀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길은 가까이 있다. 우리의 조그만 실천의지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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