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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쌍용차 공권력투입 즉각 중단하라 - 조합원 부인까지 죽음으로 내몰아 … 얼마나 더 죽일텐가
  • 기사등록 2009-07-20 15:5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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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은 수차례 경고에도 불구하고 오늘 오전 다시 진행된 쌍용자동차 공권력 투입을 규탄하며, 당장 철수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아울러 조합원의 부인이자 갓난아기의 엄마마저 죽음에 이르게 한 정리해고를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

오늘 오전 10시 법원의 강제집행 절차에 때맞춰 공장에 난입한 경찰은 도장공장을 둘러싼 채 호시탐탐 진입을 엿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작전에는 전경 5천여명과 물대포, 조명차, 굴절사다리차, 고가사다리차, 헬기 등 장비 30여 대가 동원됐다고 한다.

사측은 공권력 투입을 앞두고 전직원 출근명령을 내린데 이어, 도장공장에 대한 단전-단수 및 가스공급 중단조치를 취했다. 16일부터 음식물 반입을 금지시킨데 이어 19일에는 의료진의 진입조차 가로막았다. ‘수면가스 살포’ 등 상식 이하의 사측 시나리오가 폭로된 지 불과 하루 이틀 사이에 벌어진 일이다.

공권력 투입사실이 알려진 뒤 쌍용자동차지부 이 모 정책부장의 부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까지 발생했다. 갓 돌이 지난 어린 아이의 엄마인 고인은 평소 정리해고와 남편 소환장 및 체포영장 발부에 괴로움을 호소해 왔다고 한다.

최근 들어서는 사측 관리자들이 부인과 아이들만 있는 집에 찾아와 손해배상 청구를 협박했다. 노조가 수차례에 걸쳐 경고하고, 또 실제로 드러난 바와 같이 정리해고는 살인행위다. 조합원 부인의 사망은 명백히 사측과 정부에 의한 타살이다.

정리해고에 맞서기 위해 부부를 공장 안팎으로 생이별 시킨 것도 모자라, 급기야 공권력 투입으로 한 엄마의 소중한 목숨줄마저 끊게 만든 정권과 사측은 그러고도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가. 먹튀자본 상하이 자동차의 이익과 경엉진의 안위가 과연 사람들의 생명보다 중하단 말인가. 정부와 사측은 입이 있다면 답하라. 민주노총은 연이은 죽음에 대한 정부와 사측의 책임을 반드시 물을 것이며, 무슨 일이 있어도 결코 용납치 않을 것이다.

민주노총은 사람 목숨이나 사태 해결에는 안중에도 없이 오직 파업 파괴에만 열을 올리고 있는 사측을 강력히 규탄한다. 아울러 이런 사측의 지시에 따라 동원돼 마치 사병처럼 행동하고 있는 경찰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민주노총은 공권력 투입은 사태 해결과 거리가 먼 파국의 시작이며, 걷잡을 수 없는 참사로 번질 수 있음을 이미 여러 차례에 걸쳐 경고해 왔다. 이런 경고에도 불구하고 감행된 공권력 투입은 더 이상 사태해결의 의지가 없다는 신호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쌍용차 사태를 계속해서 파국으로 몰아가고 있는 자는 다름 아닌 회사 스스로임이 이미 여러 차례에 걸쳐 드러났다. 책임과 권한이 있는 정부도 사태해결에 나서긴 커녕 공권력 투입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분명히 경고한다. 지금 정부가 해야 할 일은 회사의 지시에 따라 공권력을 동원하는 행동이 아니라, 공적자금 투입과 성실한 노정교섭 등 쌍용자동차의 올바른 회생방안 마련에 나서는 것이다.

민주노총은 정부가 공권력 투입 시도를 중단하지 않고, 평화적이고 올바른 사태해결을 가로막은 채 파국으로 치달을 경우, 그에 걸맞는 대응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하며, 이는 정권퇴진을 포함한 전면투쟁까지 포함될 것 이다. 노동자는 결사항전할 준비가 돼있다. 쌍용자동차에 난입한 공권력은 즉각 철수하라.

2009년 7월20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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