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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전체가 열린 문화 공간 - 부담 제로 행복 백 배, 1년 내내 문화의 향연을 만난다
  • 기사등록 2009-07-09 11:3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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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부담 없이 수준 높은 문화 예술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된 서울광장 공연 프로그램은 서울시민의 새로운 문화 코드가 되었다. 특별한 행사 일정이 잡혀 있는 날을 제외하고 5월부터 10월까지 거의 매일 공연이 이어지면서 문화가 생활의 일부처럼 시민들의 삶 속으로 파고들고 있다. 유명 뮤지컬이나 오페라를 매월 한 차례 이상 무대에 올리고 공연시간을 늘렸으며, 패션쇼 음악회 등 새로운 형태의 공연을 신설함으로써 더욱 다채롭게 프로그램을 구성한 것도 ‘문화와 예술이 있는 서울광장’이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 중 하나다.

좋은 공연은 비싼 관람료를 내야 한다는 공식을 깬 것은, 시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늘리는 데 크게 기여한 '천원의 행복'이다. '천원의 행복'은 서울시내 공연장 대부분이 문을 닫는 월요일을 끼고 세종문화회관에 마련되는 특별한 무대로, 천원으로 즐길 수 있는 고품격 공연이다. 시민들의 문화충전을 위한 자리로 연일 인기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노숙인과 쪽방주민 등 사회적 소외계층의 자존감 회복을 돕기 위한 공연도 마련돼 좋은 반응을 얻었다. 소외계층을 위한 공연은 8월, 10월 11월에도 이어갈 예정이다.

예술가는 길에서도 만날 수 있다. 서울 주요거리를 무대로 활동하는 거리아티스트는 우리나라 처음으로 시행되는 거리예술 지원 프로그램으로 문화예술 저변 확대의 숨은 공로자이기도 하다.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거리예술가들이 자유롭게 공연예술 활동을 펼침으로써 시민과 예술가가 함께 하는 교류의 장을 확대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청계광장에서 동대문에 이르는 청계천 무대와 서울광장 예술무대, 기타 서울 주요 거리에서 그들의 예술혼이 빛을 발하고 있다.

아이들과 가족을 위한 프로그램…‘문화예술탐방 프로젝트’, ‘문화가 있는 놀이터’

가족과 함께 직접 미술, 연극, 문학, 건축, 디자인 등 다양한 문화예술을 찾아나서는, 전문가들과 함께 하는 탐방 프로그램도 있다. 서울이 가진 문화적 가치를 재발견하고 시민들이 일상생활에서의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늘리기 위한 이 프로그램은 하루 코스로 즐기는 문화 여행. 미술관, 박물관, 역사유적, 창작스튜디오, 홍대 앞, 서울연극센터를 요일별ㆍ시간대별로 편리하게 탐방하는 것이 가능하다.

아이들을 위해서는 무미건조한 놀이터를 문화 예술 공간으로 변모시킨다는 목표로 진행 중인 ‘문화 놀이 체험’이 진행된다. 서울 각 지역의 24개 문화놀이터에서 열리는 이 행사는 시민들이 몸담고 살아가는 구체적인 생활공간들을 문화적인 공간으로 재구성하고 그 안에 문화의 싹을 틔워 열매 맺을 수 있도록 시민과 예술가, 환경디자인 전문가, 기업, 행정기관 등 사회의 다양한 주체들이 함께 고민하고 협력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7월에는 상계불암현대아파트의 동물원놀이터, 목동현대B아파트의 동물원놀이터, 서대문구 가좌동의 거꾸로놀이터에서 진행된다. 벽화 속에 숨은 우리별 찾기, 고구려 놀이 배우기, 고구려 사람들의 꿈과 사랑, 우리가 만드는 벽화 등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7세부터 10세까지 참여할 수 있다.

책과 더욱 가까워지는 공간, ‘책多방’, ‘책사랑’

아이들과 시민들이 손쉽게 책을 접하고 가까워지게 하기 위한 프로그램도 있다. 서울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책을 주제로 한 문화짝꿍 프로젝트 ‘책으로 만나다’는 문화재단 청사 내 ‘책多방’, ‘책사랑’에서 지난 6월 17일부터 열리고 있다.

‘책多방’은 인문ㆍ문학ㆍ아동 분야 등 5,000여 권의 책을 갖추고 있어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는 열린 공간. 이곳에서 어린이들을 위한 책 프로그램 ‘책, 놀이와 만나다’가 매주 수요일 오후 2시부터 두 시간 동안 진행된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동화구연과 함께 그림책 만들기, 풍선동화놀이, 마술동화놀이 등이 진행되며 6세부터 10세 어린이들이 참여할 수 있다.

어른을 위한 프로그램 ‘책, 영화와 만나다’는 매월 넷째 주 화요일에 진행된다. 영화감독이나 영화 평론가들이 나와 책이 영상으로 해석되는 과정을 이야기하는데, 6월 첫 강의에서는 영화연구자 김성태 씨가 귀스타프 플로베르의 ‘보바리 부인’을 중심으로 ‘각색’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오는 7월 28일에는 오동진 영화평론가가 영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의 송해성 감독과 만나고, 8월 25일에는 영화 ‘아내가 결혼했다’의 정윤수 감독이 강연을 이끌 예정이다.

이와 함께 ‘선유도’, ‘서래섬 등에서는 5월부터 10월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시인ㆍ문학인들과 만나 문학 작품을 공유하고 대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시인 2~3명과 일반인 문학동호회 회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자작시와 애송시 낭송, 시인과의 대화, 오페라ㆍ 가곡ㆍ가요ㆍ 클래식ㆍ국악 등의 공연 등으로 진행된다. 바쁘고 지친 생활 속에서도 시와 문학을 통해 여유를 되찾게 하는 것은 물론 문학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에도 기여하고 있다.

달빛광장, 서울풍물시장, 지하철역사, 남산국악당 어디를 가도 문화가 기다린다

생활 속 공간에서 시민 누구나 즐기는 ‘시민문화한마당’은 한강반포지구 달빛광장을 비롯해 서울풍물시장, 자치구 공연장 등에서 1년 내내 열린다. 국악, 재즈, 클래식, 팝 등의 공연을 다채롭게 즐길 수 있는 시민문화한마당은 명소뿐만 아니라 문화 시설 소외 지역으로 찾아가 무료로 진행하면서 구석진 곳까지 문화예술을 수혈하는 효과를 낳고 있다.

이밖에도 지하철역사에 갤러리가 열리고, 남산골한옥마을에서는 전통문화강좌가 무료로 진행되며, 남산국악당에서는 매월 성년식을 치를 수 있게 하여 전통문화 체험 기회를 활짝 열어 두었다. 또 자치구들도 무료 또는 저렴한 관람료로 즐기는 문화행사를 쏟아내면서 서울의 거리, 광장, 공원, 놀이터, 어디를 가도 시민들은 문화예술을 호흡할 수 있는 것이다. 곧 서울 구석구석까지 파고드는 이러한 문화예술의 실핏줄을 타고 문화도시 서울의 경쟁력은 날로 강건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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