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군 직무는 근거리에서 북한 동태를 살피는 것이라 했고 전시 상황 발생되면 자신들이 최초 교전부터 5분 이상 방어해야지 다음 전선이 전투태세 갖출 수 있게 하는 5분 버티기 조나 다름없다 했었다.
그런 곳에 아들을 보낸 후 시청하는 방송에선 매일같이 당장이라도 전쟁이 날 것처럼 말 폭탄을 주고받는 트럼프와 김정은 그리고 전쟁 옹호론자들을 지켜보며 불안감 속에서 전쟁이 터지지 않기를 기도하며 하루하루를 보냈었다.
그런데 요즘 방송을 보면 그 때에 비하여 급반전한 상황이 믿기지 않을 만큼 너무나 반갑고 놀라울 따름이다. 현역 군인 엄마 입장에선 이런 여건을 조성한 문재인 대통령이 고맙고 평화 기류의 당사자인 트럼프와 김정은이 예뻐 보이기까지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마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느덧 시간은 흘러 아들은 전역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오늘도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서 대한민국의 피 끓는 청춘들이 입영열차에 오르고 내리며 전방과 후방으로 이동하고 있다.
21개월 전 입대하는 아들에게 위로랍시고 ‘정해진 시간이 흐르면 사회에 복귀하여 다시 일상으로 돌아 올 수 있으니 주어진 시간을 잘 견뎌야 한다.’ 말했었다.
우리들은 그 시간을 잘 견뎌야 한다고 표현한다. 왜 견뎌야 하는 시간일까? 그건 사회와 다른 군 문화, 상명하복의 조직운영 방식 때문일 것이라 생각한다.
다름은 불편하고 불편은 겪고 싶지 않은 것이 인간의 본능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불편한 이 두 가지는 군을 운용함에 필수적인 요소들로 복무기간동안 의무적으로 따르고 적응해야 한다.
그런데 이러한 불편한 환경에서 5년 이상 더 나아가 20년 이상씩 복무하다 계급정년, 나이정년에 걸려 비자발적으로 전역하고 나온 사람들이 바로 제대군인이다.
제대군인들은 복무기간동안 철저히 사회와 다른 전시 상황에 특화된 환경에서 지냈다. 그러다 피라미드 조직 특성상 원치 않게 전역해야 했다. 사병들의 의무복무도 힘든데 장기간 복무였던 그들의 힘든 무게감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제대군인들에게 우리는 왜 힘듦을 맡겼을까? 그건 분단 조국에 태어난 이유가 가장 크다. 끝나지 않은 전쟁의 나라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모두 다 전장에 나갈 수 없기 때문에 누군가는 대다수 국민을 대신하여 직업적으로 군인 업무를 지속해야 했던 것이다.
대한민국은 정전 국가이고 언제든 전쟁 중으로 바뀔 수 있음을 지난 1년간 확실히 인식 하였을 것이다. 더불어 평화와 안전을 지켜 줄 군인의 중요성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을 것이다. 그런 군인들이 비자발적으로 군을 떠나 사회에 정착해야 할 때 그들을 예우해야 한다. 예우하지 않는다면 어느 누가 군인으로 직업을 삼으려 할 것인가?
향후 남북화해 관계가 지속되더라도 우리는 지정학적인 이유로 병력을 유지할 수 밖에 없고 원활한 병력자원 확보 차원에서 제대군인의 안정적인 사회정착은 미래 군인들의 비전이 되어 신규 군인 선발에 지원 동기가 될 것이다.
제대군인들에게 선진국처럼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사회에 조기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은 국민 누구나 기업 누구나 앞장서서 나서줘야 하는 의무임을 상기해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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