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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조절장애 - 시인/수필가 김병연
  • 기사등록 2018-06-29 11:4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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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조절장애, 뉴스에서 심심찮게 듣는 병명이다. 주요 증상으로는 충동 조절이 어렵고 조절할 수 없는 충동감이다. 우선은 전문적인 병명보다는 분노라는 감정에 시선을 두게 된다.

 

분노는 말과 행동이 돌발적으로 격렬하게 표현되는 본능적인 감정이다. 기쁨, 슬픔 같은 단순하고 일반적인 감정과는 조금 분리되는 극한 감정이다. 가슴속에 과도하게 쌓여 있던 화가 어떤 계기로 인해 잠재돼 있다가 밖으로 과격하게 표출되는 현상이다.

 

특히 성장 과정에서 정신적 외상이 있을 경우 분노 조절이 더 안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살다 보면 나 자신은 물론 타인 또는 어떤 상황으로 인해 공격을 받고 마음의 안정감을 잃을 때가 있다. 요즘처럼 혼돈의 혼돈이 격랑 하는 시대에 더욱 빈번하게 일어나는 감정일 것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 시대다. 때론 사람으로선 상상도 할 수 없는 일들이 자행됨으로써 우리를 경악하게 만든다.

 

일례로 도로에서 앞을 가로막았다는 이유로 공포의 추격전을 벌이고 야구방망이를 휘두른다. 길을 건너다 무심결에 어깨 한번 부딪혔다고 무차별 폭행을 한다. 층간소음으로 살인까지 한다.

 

물론 이 세 이유는 직접적인 동기라도 된다지만, 다른 데서 받은 북받치는 감정으로 애먼 사람들이 무작정 날벼락 린치를 당하고 목숨까지 잃는다. 아파트 외벽 칠을 하는 사람의 핸드폰 소음이 시끄럽다는 이유로 줄을 잘라 목숨을 잃게 한 사건은 그야말로 극단적인 분노의 어이없는 결과였다.


이제 나하고 연관성이 없는 상황에서도 범죄의 대상이 된다. 한 사람의 감정 기복에 의해 불특정 다수의 희생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막연히 세상 탓이라고 하기는 메말라가는 인간 본성의 문제인 듯해서 두렵다. 특별하게 내 잘못이 없다는 것이 타인의 공격으로부터 비켜날 이유가 되지 않는 세상이다.


분노는 표현하는 방식에 따라 드러내거나, 품는 방식을 사용하는데 두 가지가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병적으로 표출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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