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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춘향제 발전을 위한 제언 - 남원학 연구소 노상준
  • 기사등록 2009-06-08 09: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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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제가 발전 하려면 어떻게 하여야 할까 지금 춘향제는 어떻게 평가되고 있으며 어떠한 모습으로 변화되어야 할까? 1931년 춘향사당을 건립하고 춘향제가 시작되어 올해로 79회째를 맞았다.

춘향제가 처음 시작되어 십여 년 일제 치하에서는 춘향사당에서 춘향의 정절을 기리는 제례에 끝이었으나 광복 후 춘향제는 한국제일의 축제가 되어 춘향제가 열리는 4월 초파일에는 춘향제 손님을 나르는 임시 열차가 운행되기도 한 큰 행사가 되었다. 그러나 해가 갈수록 춘향제는 한국인의 가슴속에서 멀어져가고 남원시민들마저도 관심이 적어졌다.

물론 다소의 이유는 있다. 지방 자치시대가 되면서 향토축제의 범람과 시민의 무관심 그리고 민속축제로써 주제를 잃어버린 방만한 종합축제가 되면서부터 춘향제는 제 갈 길을 찾지 못하고 나락에 빠지게 되었다. 지난 2001년 5월 71회 춘향제를 맞이해 김대중 대통령께서 축하 메세지도 보내주시고 격려하여 주시었다.

춘향제가 문화세기의 꽃이 되어야하고 21세기 문화시대의 시대변화를 선도하는 한국적 정서를 가장 잘 담아내는 세계적인 문화축제로 발전되기를 기대하신다는 말씀까지 하여 주시었다. 오늘날 춘향제는 지역경제와 향토문화발전에 얼마나 기여하고 있을까 내놓을 것이 없다. 전국민속축제 10위권을 벗어난 마을축제가 되었으니 누구를 탓할 것인가 세계에서 사랑을 주제로 한 축제는 춘향제와 이태리 베로나시의 아레나 축제가 대표적이다.

영국이 세계에 자랑하는 문호 세익스피어의 희곡 중 로미오와 줄리엣(1595년 창작) 한국이 자랑하는 고전 춘향전(1675년 ~ 창작)은 불멸의 명작이다. 춘향전은 판소리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1928년 오스트리아의 루트비히자이츠가 발굴 편곡하여 1930년 발레 「사랑의 시련」이라는 이름으로 독일에서 초연되었고 그 뒤 서울 무대에서 1936년 공연되기 시작하였다.

남원에서도 오는 6월 25일 남원문화원이 주최하고, 남원시의 후원으로 춘향문화예술회관에서 유니버설발레단에 의해 70여년 만에 처음으로 세계적인 수준의 발레 「춘향」을 공연하게 된 것은 춘향문화선양에 큰 의미를 갖는다.

로미오와 줄리엣도 1839년 프랑스 작곡가에 의해 합창관현악곡을 만들고 1870년 러시아 작곡가 차이코프스키가 초연하였다. 춘향제나 아레나축제 모두 100주년을 바라 본 사랑의 축제로 발전 되어왔다.

춘향제는 민주도로 행사를 이끌어 오고 있고 아레나축제는 상설기구 없이 시청관광과 보전회에서 주관 개최한다. 남원시는 축제의 성격과 문화적 바탕이 유사한 베로나시와 우호교류를 통하여 춘향전과 춘향제의 세계화를 위하여 노력하였다. 1996년 3월 27일~31일 춘향제전위원회에서는 미스춘향(진, 선, 미)3명과 이도령(대상, 인, 의)3명 제전위원 1명, 공무원 2명으로 구성된 홍보사절을 베로나시에 보내어 베로나시와 의회를 방문하고 춘향제 홍보에 나선 바 있었다.

춘향전 영문본, 춘향제 60년사, 춘향제 행사 판플렛, 춘향창무극 비디오테이프을 시의회에 전달하고 베로나시로부터 로미오 줄리엣에 관한 비디오테이프와 줄리엣 초상화 10점, 로미오와 줄리엣 관련 문학자료 10점 로미오와 줄리엣 사랑의 편지철 1권 등을 받았으며 서로 인사말을 교환하고 상호 교류협력을 위한 첫걸음을 내딛게 되었다.

춘향과 이도령으로 구성된 춘향문화 홍보사절은 코리언 로미오와 줄리엣이라고 자처하면서 춘향과 이도령의 전통의상을 입고 다니면서 가는 곳마다 갈채를 받고 한국고유 의상의 멋을 과시하였다. 특히 세계적인 밀라노 패션거리에서 수많은 관광객과 시민들로부터 「한국 로미오와 줄리엣」이란 환호를 받았던 것은 잊지 못할 일이었다.

그 뒤 민선 1기를 맞아 이정규 시장이 베로나시를 예방(1997년 10월 28일 ~ 31일)하고 교류협정을 시도하였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였고 민선 4기에 이르러 최중근 시장이 다시 베로나시와 우호교류협정을 추진하여 2008년 10월 15일 오후 3시(현지시간) 남원시와 베로나시가 우호교류협약을 맺게 되어 춘향제와 문화관광 분야에 발전의 계기를 갖게 되었다. 남원시와 베로나시는 문학적, 지형적인 배경의 유사성이 많다.

춘향전과 로미오와 줄리엣, 판소리와 오페라, 춘향과 줄리엣 문화재는 남원시와 비교가 된다. 베로나시는 알프스 산자락이요 문화재가 많은 고도이며 남원은 지리산 자락의 역사 깊은 고도요 문화유산이 많은 곳으로 이러한 모든 자원이 훌륭한 명작을 낳게 하는 고장이 되었다. 춘향제는 판소리, 춘향뽑기, 궁도대회, 시조경연, 춘향 창무극 등 30여 종목의 종합축제를 하고 있으나 사랑이란 대표적인 주제가 결여된 축제가 되었다.

이와 반면에 베로나시 아레나 축제는 단조롭기는 하나 사랑이란 전통성을 이어가는 것 같다. 세계 각국에서 모인 연인들이 줄리엣 묘소에서 사랑의 편지를 주고받는 행사가 주된 행사종목으로 가장 많은 사랑의 편지를 주고받는 연인들에게 로미오와 줄리엣 상을 주고 세계 여러 나라에서 진솔한 사랑을 한 연인을 찾아 사랑의 행적을 사진과 함께 담아 책자로 만들어 배포하며 그들을 행사에 초청한다.

이외에 세익스피어 희곡 중 4대 비극의 하나인 로미오와 줄리엣, 가극 아이다, 오페라 토스카 등을 유서 깊은 문화유적 주변 광장에서 공연하고 문화재 답사의 스케줄을 이끌어 낸다. 춘향제도 사랑하는 연인들의 축제가 되기 위해서 국내외의 지고지순한 연인들의 사랑의 이야기를 모아 책자로 만들고 그들을 견우와 직녀가 만난다는 사랑의 다리 오작교에서 재회케 하고 사랑의 기쁨을 나누며 춘향사당에서 그리고 춘향테마공원 맹약의 단에서 일편담심 사랑을 맹약하는 행사가 춘향제의 하이라이트가 될 때 전국의 신혼부부와 연인들이 남원을 찾아 올 것이요, 춘향제가 사랑의 전통성을 찾을 수 있을 것이며 춘향제가 세계화에 진일보 할 것이다.

가왕 송흥록(1800년 ~ )으로부터 전수되어온 판소리 동편제와 춘향 창무극과 판소리 경연을 비롯 남원의 고유한 민속놀이「용마희」가 계속 재연되지 않는 한 전통성면에서 문제가 있을 것이며 방만한 종합축제가 되어서는 안 된다.

그러기 위해 남원시와 춘향문화선양회는 성공한 축제, 춘향제의 발전을 위해 오늘의 모습을 탈피하고 일 년 내내 연구 노력하는 기구로 탈바꿈하지 않는 한 춘향제의 세계화나 세계문화유산지정은 생각지도 못할 것이며 국내 10대 축제로써 발걸음도 어렵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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