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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시, 고(故)이광춘 여사, 8주기 맞아 태극기 거리 조성 - 금남동, 주민자치위 옛 나주역 앞 학생운동길에서 애국혼 기려
  • 기사등록 2018-04-14 10:2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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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배영래 기자]광주학생독립운동의 진원이 되었던 ‘나주역 댕기머리사건’의 주인공 故이광춘 여사의 8주기를 맞아, 옛 나주역 주변 학생운동길에 태극기가 나부꼈다.

 

나주시 금남동(동장 조창수)과 동 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서희철)는 이광춘 여사가 세상을 떠난 지 8주년이 되는 지난 12일, 옛 나주역에서 고인의 생가까지 이어지는 학생운동길을 청소하고, 길 양 옆에 태극기 100개를 계양하며, 고인의 뜻을 기렸다.

 

서희철 위원장은 “옛 나주역에서 이광춘 여사 생가까지 이어지는 학생운동길을 태극기 거리로 가꿔, 향후 무궁화 가로화단을 조성할 계획”이라며, “지역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나주학생독립운동 진원을 기념하고, 항일독립운동 정신을 기리는 활동을 전개해나가겠다”고 전했다.

 

학생운동길의 역사적 배경이 된 광주학생독립운동은 1929년 10월 30일 일본인 중학생이 당시 광주여고보에 재학 중이던 이광춘·박기옥 등 여학생을 희롱한 사건이 발단이 돼 1929년 11월 3일 광주고보와 광주농업학교 학생들을 중심으로 전개된 항일시위운동이다.

 

당시 3학년이던 이광춘 여사 일행은 광주에서 출발해 오후 5시30분께 나주역에 도착한 통학열차 안에서 광주중학교에 다니던 일본인 남학생에게 댕기머리를 잡히는 등 희롱 당했다.

 

열차에서 내린 뒤에도 일본 학생의 희롱은 계속됐으며, 이를 말리던 박기옥의 사촌동생에게 일본인 학생이 한국사람을 비하하는 ‘조센징’이라는 표현을 썼다가 한국 학생들과 일본인 학생들 사이에 큰 싸움이 벌어졌다.

 

이 싸움은 일제의 수탈과 멸시를 겪으며 자랐던 학생들과 일본인 학생 사이에 있었던 갈등이 폭발한 것으로, 광주학생독립운동의 도화선이 됐다.

 

이광춘 여사는 이후 광주여고보 학생들과 함께 시위에 참가했다가 일본 경찰에 체포돼 가혹한 고문을 받았다.

 

1930년 1월 13일에는 광주학생독립운동으로 체포된 동료의 석방을 주장하며 백지(시험거부)동맹을 주도하다가, 퇴학처분을 받고 옥고를 치렀다. 정부는 이같은 여사의 공훈을 기려 1996년 건국포장을 수여했다.

 

나주시도 2004년 10월 30일 나주 시민의 날을 맞아 이광춘 여사에게 나주시민의상(충효·도의 부문)을 수여하며 여사의 애국혼을 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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