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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오래오래 사세요! - 강진군, 박기옥 할머니의 아흔 네번째 생신상 마련
  • 기사등록 2009-05-12 10: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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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군 강진읍 기룡마을에서 제일 고령인 박기옥(94세) 할머니는 지난 5월 8일 자신의 아흔 네 번째 맞은 푸짐한 생신상을 받고 함박웃음을 지어보였다.

이날 기룡마을 회관에서 열린 박기옥 할머니 생신상은 강진군의 90세 이상 장수노인 생신상 차리기 행사 일환으로 이루어졌다.

강진노인복지센터 목욕봉사대원들은 이날 생일잔치를 위해 아침 일찍부터 박기옥 할머니댁을 찾아 정성을 다해 목욕을 시켜드리고 미용사들은 할머니의 머리를 예쁘게 단장하기에 바빴다.

꽃단장을 하고 마을회관을 들어섰을 때는 ‘박기옥 어르신의 94세 생신을 축하드립니다’ 플래카드에 뜻밖의 가족사진이 함께 붙여져 있고, 축하노래가 울려 퍼지자 박 할머니의 눈가에는 웃음과 눈물이 함께 맺쳤다.

자손들과 기룡주민들이 함께 모인 가운데 차려진 생신상은 할머니를 마냥 기쁘게 하였고, 주민들은 탐진국악예술단의 사물놀이 공연에 맞춰 어깨춤을 추며 이날 하루 동안 농사일의 피곤함을 잊었다.

박기옥 할머니의 장남인 김동헌(74, 광주시)씨는 “태어나서 오늘 처음으로 효도다운 효도한 것 같다”며 “어머니가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뭉클하고, 마을주민과 강진군에게 감사한 마음뿐이다”고 말했다.

장재석 기룡마을 이장은 “경로효친 사상이 점점 사라져 가는 현실에 이렇게 효를 생각하게 하는 생신상 차려주기는 지역사회를 지탱하는 큰 힘이 되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강진군은 장수노인들의 생산상 차려드리기 사업을 더욱 확대 시행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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