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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안면도 국제꽃박람회’ 여는 충남 태안 - 태안엔 올해도 꽃이 내렸네
  • 기사등록 2009-04-07 07: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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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선을 따라 기암괴석이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며 총 29개 해수욕장이 즐비한 곳. 태안은 자연휴양림은 물론 사적지, 모감주나무 군락, 동백나무 군락 등 볼거리가 풍부한 여행지다. 2007년 기름유출 사고가 일어나기 전까지 태안은 국내 여행 1번지였다. 사고 이후 자원봉사자 120만명의 힘으로 다시 태어난 태안은 1년여가 지난 지금, 2002년 이후 7년 만에 개최하는 ‘2009 안면도 국제꽃박람회’를 계기로 아픔을 씻어내고 재도약을 위한 아름다운 기지개를 켜고 있다.

태안군에게 2007년은 잊을 수 없는 해다. 청정해역으로 국내 여행지의 상징이던 태안 앞바다가 검은 기름으로 뒤덮여버린 원유 유출 사고로 재앙의 땅이 되고 말았기 때문이다. 서해 앞바다의 검은 모습은 온 나라를 충격에 빠뜨렸고, 태안 주민들의 마음은 시커멓게 타들어갔다. 아름다웠던 태안은 그렇게 우리 기억 속으로 사라져버릴 것만 같았다.

하지만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전국에서 모인 120만명 넘는 자원봉사자들은 차가운 겨울바람에 손이 트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기름때를 닦아냈다.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깨끗했던 태안의 모습을 되살리기 위해 힘을 아끼지 않았다. 그리고 태안은 어느 지방 도시가 아니라 우리가 응당 지켜야 할 우리의 땅과 바다와 하늘의 상징이 됐다.

4월 24일부터 5월 20일까지, 27일 동안 열리는 ‘2009 안면도 국제꽃박람회’가 벌써부터 주목받는 것은 차가운 바닷바람 속에서 우리 손으로 직접 살려낸 태안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2002년 이후 7년 만에 부활한 안면도 국제꽃박람회의 주제 ‘꽃, 바다 그리고 꿈’이 더욱 의미 깊게 다가오는 것도 그 때문이다.

우선 규모 면에서도 이번 행사는 국제박람회로 손색이 없다. 안면도의 대표적 해수욕장인 ‘꽃지’의 아름다운 백사장을 배경으로 열리는 안면도 국제꽃박람회는 정부와 국제기구인 AIPH(국제원예생산자협회)가 공인한 국제박람회다. 네덜란드, 일본, 대만, 독일 등 22개국 121개 화훼업체와 각국 정부, 자치단체 등이 참가해 ‘꽃으로 풍요로워지는 세상’이라는 주제로 7개 전시관과 15개의 다양한 야외 테마정원에 53개 화종 126품종 126만1000여 본으로 꽃의 계절 봄의 절정을 수놓게 된다.


기적의 손으로 일군 꽃밭

메인 전시가 진행되는 ‘플라워 심포니관’에서는 꽃으로 4개 악장을 절망에서 희망을 일궈내는 과정으로 연출할 예정이다. 주제관 입구에 설치될 12m 길이의 ‘백만 송이 꽃 터널’과 지름 3m의 모래 위에 높이 4.5m로 쌓아올린 대형 꽃꽂이 ‘기적의 손’은 태안을 되살린 자원봉사자 120만명의 기적을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플라워 심포니관 외에도 각 지방자치단체별 기획전시가 진행될 ‘꽃의 미래관’‘꽃의 교류관’ ‘야생화관’ ‘꽃 음식관’ ‘양치류 전시관’ 등 7개 실내전시관과 ‘바다정원’ ‘솟대정원’ ‘일출정원’ ‘꽃과 나비 정원’ ‘분재원’ 등 15개 야외 테마공원을 둘러보는 데 걸리는 시간은 3시간 30분 정도. 하지만 아름다운 꽃향기 속에서 봄날의 화사함을 온몸으로 느끼기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다.


13개 종의 다양한 모양과 색을 가진 조롱박이 터널을 이룬 ‘조롱박 터널’.
바쁜 일정으로 걸음을 재촉해야 한다면, 불에 타야만 꽃을 피우는 나무 ‘글래스트리’를 비롯해 러시아 우주정거장에 보내졌다가 우주인 이소연 씨가 지구로 귀환할 당시 가져온 꽃씨로 피운 ‘우주꽃’, 세계적으로 유명한 ‘파란 카네이션’, 13개 종의 다양한 모양과 색을 가진 조롱박이 터널을 이룬 ‘조롱박 터널’, 꽃지 해변의 백사장과 노란 유채꽃밭으로 이어지는 바닷길 정원만큼은 꼭 둘러보는 게 좋다.

태안을 국제꽃박람회만으로 설명하기엔 아쉬움이 적지 않다. 우리나라에서 여섯 번째로 큰 섬인 안면도를 비롯해 내파수도, 삼도, 가의도 등 10여 개 섬이 있으며 유일한 해안국립공원인 태안반도는 울창한 송림과 29개 해수욕장을 갖춰 가는 길마다 오감이 즐거운 곳이다.

비록 기름유출 사고로 힘든 시기를 지나왔지만 태안은 올해를 기점으로 관광레저형 기업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007년 10월 착공해 1단계 사업을 진행 중인 태안은 2020년까지 총 9조156억원을 투입해 각종 국제대회를 치를 수 있는 골프장과 문화 테마파크, 병원, 국제 비즈니스 단지 등이 들어서는 첨단 자족기능을 갖춘 복합도시로 2011년까지 도시기반 조성공사를 마무리하고, 2020년까지 시설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검은 기름으로 뒤덮였던 태안은 이제 온 국민의 관심 속에서 희망을 이야기하려 준비하고 있다. 어둠이 깊으면 깊을수록 새벽은 가까워지게 마련 아닌가. 긴 겨울을 이기고 눈부신 꽃망울을 터뜨리는 봄꽃처럼 태안이 다시 일어서고 있다. 2009 안면도 국제꽃박람회는 태안의 부활을 알리는 힘찬 태동이 될 것이다.

■ 인터뷰/진태구 태안군수

“2009년은 태안 재도약의 해!”

진태구 태안군수는 ‘운동화 군수’로 통한다. 기름유출사고로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운동화를 신고 지역 곳곳을 누볐기 때문이다. 진 군수는 “2009년은 태안군에게 어느 해보다 중요한 해”라고 강조한다.

기름유출 사고 이후 전국에서 달려온 자원봉사자들의 힘으로 서서히 제 모습을 되찾고 있는 태안군이 한 걸음 나아가 재도약을 위한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서산군에서 복군(復郡)된 지 20년이 되는 올해 태안군은 4월 말부터 복군 20주년 기념행사를 시작으로 연중 내내 축제 분위기를 조성해나갈 계획이다.

특히 ‘2009 안면도 국제꽃박람회’는 시련을 딛고 침체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며 ‘자원봉사에 대한 보은’을 통해 태안 주민들이 활력을 되찾는 기폭제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태안군이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발전하게 된 계기도 2002 안면도 꽃박람회를 통해서였다.

진 군수는 “꽃박람회를 통해 ‘꽃과 바다’가 있는 태안의 관광 이미지를 전 세계에 소개해 관광명소로서의 태안을 알려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관광거점 도시권을 육성하고, 지역 내 균형 잡힌 관광자원을 개발해 서해안 관광벨트의 거점으로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라며 “언제라도 볼거리, 즐길거리가 있는 국제 관광도시 ‘태안’을 기대해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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