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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의 '참여정부', 문재인의 '예능정부'
  • 기사등록 2017-06-10 08:5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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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차라리 '기획실장'이라는 직제를 새로 만들어 나영석PD를 그 자리에 앉히면 좋겠다. 기왕에 나라를 '예능의 나라'답게 만들려면 말이다.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의 '청문회 참사'는 문재인 정부의 '예능적 기조'와 원칙/도덕간의 일합이었다. 차라리 그가 온갖 논란을 상쇄할 외교적 능력/철학이나 있으면 또 모르겠다.

   

이미 문재인 진영을 도왔던 정세현 등 기라성 같은 외교통일정책 전문가들을 제쳐두고 굳이 UN출신의, 은발의 여성후보자를 골라 쓴 것은 문재인 정권이 염불보다 잿밥을 탐닉한 결과로 보인다.

   

집권 초반부터 흰 와이셔츠를 입고 테이크아웃 커피를 손에 든 일군의 무리들이 청와대 통로를 '런 웨이'로 만든 것을 시작으로, 며칠 전 현충일 행사를 '하나의 볼거리'로 만든 일까지, 문재인 정권의 예능감은 가히 아카데미 수상감이다.

 

내가 아는 한, 유능한 외교관이라면 미국의 키신져, 중국의 주은래가 떠오른다. 한 사람은 거구의 배불뚝이 교수타입이고, 후자는 시골 촌부를 연상시키는 행색이었지만, 그들의 공통점은 '국익 우선'이었고 둘 모두 세계가 인정한 유능한 외교전략가였다.

   

과연 강경화 후보자의 인생역정에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공익을 추구한 레퍼런스'가 있는가? 인사청문회를 통해 드러나고 있는 사실은, 그가 '사익'을 관철시키기 위해 공공의 룰을 위반한 여러 사례들이 발견되지 않는가 말이다.

   

문재인 정권이 대한민국을 거대한 '바보상자'로 만들려고 노력할수록, 그 후폭풍 또한 만만치 않을 것임을 잘 알아야 한다.

   

어느 순간, 집권층이 의도한 이미지 정치, 상징 조작의 바닥이 드러나고, 사실상 세상이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다고 국민이 공감하는 순간, 바보상자를 걷어차 버릴 분노의 발길은 문재인 정권을 단숨에 삼켜버릴 수도 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문재인 정권은 이미지 정치, 상징조작 말고, 국가의 본연의 역할, 그 본질과 책임감에 대해 무겁게 판단하고 결행해야 파국을 피할 수 있다.

   

지금의 상황은 IMF외환위기 이상의 위중한 상황이다. 당시는 금붙이라도 모을 수 있었지만, 헬조선에서 어떤 '국가 공동체의식'이 발휘될 것이라 기대하는가? 각자도생의 정글 자본주의에서 말이다. 다시 권한다. 지금은 ‘처음’이지만 처음은 매번 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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