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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훈가족과 이어온 소중한 인연의 끈, 재가복지서비스 - 전남동부보훈지청 보훈섬김이 송연옥
  • 기사등록 2017-06-08 10: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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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곳은 전국에서 고령화가 가장 높은 고흥지역이다.


일자리 찾기가 어려운 지역이라 집에서 살림만하던 중 순천보훈지청(현 전남동부보훈지청)에서 보훈섬김이를 채용하는 공고문을 보고, 응시하여 합격한 후 2009년 10월 1일부터 보훈가족과 인연을 맺게됐다.


내가 하는 일은 고령, 만성질환 등 거동불편으로 일상생활 영위가 어렵고 가족으로부터 적절한 수발을 받지 못하는 보훈대상자의 가정을 방문하여 집안청소, 병원동행, 식사수발, 외출동행, 말벗 등 재가복지서비스를 제공해 드리는 것이다.


처음에는 시부모님을 모신 경험이 있어 어르신을 보살피는 것에 대해 크게 어렵게 생각하지 않고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시작했다.그러나, 막상 일을 하면서 어르신들을 모시는 것이 너무 힘들게 다가왔다.

 

어르신들 중에는 낮선 이의 방문을 꺼려하거나 선뜻 마음을 열어주지 않는 분이 있는가 하면, 집안에 둔 물건을 가져갔다고 억지 말씀도 하신 분도 있어 그럴 때는 속상해서 울면서 서운함을 달래기도 했다.

 

그럴 때면 어르신들과의 인연을 끊고 이 일을 그만둘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어르신들과 하루하루를 보내면서 그 분들의 애로사항과 고충을 알게 되면서 나의 생각이 잘못 되었음을 알고 바로잡았다.


이제 어르신들도 마음의 문을 열어 내가 방문하는 날을 달력에 표시하거나, 오는 시간에 맞춰 점심상을 차리고 떠날때면 못 내 아쉬워 대문 앞까지 나와 배웅하는 모습을 볼 때면 마음이 안타까워 눈물이 고이곤 한다.

 

이제 8여년을 어르신들을 모시고 있는데 매일 반복되는 일상임에도 지루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것은 아마도 그분들과의 인연의 끈이 나의 마음을 기쁨과 만족으로 가득 채워서 하나의 감동을 선사해 준 것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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