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대표가 다표 당시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최고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정치=전남인터넷신문] 신종철 기자 =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가 인사청문회가 끝난 김상조 공정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는 채택되어야 한다는 점을 피력했다.

그는 5일 <신율의 출발새아침>에 출연해 “인사청문보고서를 채택해 주면 문재인 정부 2중대이고, 또 반대하면 새 정부와 각을 세운다고 하는 이분법으로 볼 때가 아니다”라며 “이런 관점에서 국민의당이 안 되는 것은 끝까지 반대해야 하지만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라면 좀 비난을 받더라도 취해야 할 행동은 과감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표는 “10년만의 정권교체가 이루어진 상황인데 개별적인 것에 집착하기보다는 국민과 함께 박근혜 탄핵 이후 새로운 대한민국을 어떻게 건설하고 개혁할 것인가 하는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가대개혁 관점에서 일단은 문재인 정부의 순조로운 출범에는 협조해야 한다는 기조인 것이다. 그러면서도 박 전 대표는 개개인 후보자에 대해 따로 접근하기도 했다.

우선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에 대해서는 “가장 공정해야 할 후보자가 불공정하다면 문제이지만 재벌 개혁이 꼭 필요한 상황에서 이만한 능력과 경력을 가지신 분이 있겠는가 굉장히 고민”이라며 “당 지도부, 청문위원들의 결정이 어떻게 내려질지 모르지만 개인적으로는 재벌 개혁을 위해 청문보고서를 채택하면 좋겠다”고 협조를 말했다.

또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해서도 “지난주 광주에서 518 단체, 시민단체, 학계 대표자 몇 분을 만났는데, 후보자의 5.18 군법무관 재판에 대해서는 김 후보자가 학생운동을 했고 당시 26세의 중위로서 계엄군의 요구로 그러한 판결을 했지 않겠느냐며, 후보자의 삶의 족적이 이해할만한다고 평가했고, 반면 통진당 해산 반대에 대해서는 상당한 견해 차이가 있었다”며 “제가 광주 전체를 대변하는 것은 아니지만 광주 분위기는 괜챦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강경화 외교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고시 왕국 외교부에서 비고시 여성 출신이고 능력도 있어 신선한 인사라고 평가했는데, 너무 많은 의혹들이 나오고 있어서 이 분도 장관으로서 적합하다는 제 개인적인 의견이 지금 갈등에 쌓여 있다”고 말해 부정적 시각을 피력했다.

한편 박 전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후보자들을 자꾸 통과시켜주면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에게 호남 지지를 빼앗기지 않느냐?”는 질문에 “518 기념사 및 각종 조치들에 대해서 지금 호남인들은 가슴이 뻥 뚫렸고, 호남 인사차별에 대한 홀대가 가셔가고 있기 때문에 국민의당이 호남에서 지지율이 저조한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지만 국민의당에 대한 지지도도 아직 살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호남에서는 국민의당과 민주당이 서로 지역과 국가 발전을 위해서 경쟁해 보라는 의미가 있고, 우리가 잘 하면 지지율이 올라 갈 것이고, 이러한 분위기가 부산, 대구 등 영남에서도 확산되면 좋겠다”는 말로 호남의 양당경쟁을 정치발전의 긍정적 신호로 해석했다.

한편 정부출범에 이처럼 협조적인 태도를 보이는 박 전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 등이 사드문제의 접근을 잘 못하고 있음도 지적하며 따끔한 일침도 내렸다.

그는 “문재인대통령께서도 NLL 대화록 공개 당시논란을 익히 경험해 보지 않았느냐”며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모든 것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외교 문제에 있어서 정확하지 않는 것을 대통령이 나서 문제를 키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한반도 사드 배치는 미국의 입장도 중국의 입장도 있고 그 핵심에는 X 밴더 레이더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국민의당은 대통령선거 전에도 이 문제를 외교적 기술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국회에서 비준동의를 밟자고 주장했던 것”이라며 “문재인정부도 이러한 입장을 견지하면서 미국 중국에 특사를 파견하고, 노력하고 있는 시점에서 대통령께서 사드 보고 누락 의혹을 공개하고 쟁점화해서 모든 문제가 원점으로 돌아가고 진실 공방만 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