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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광주정신...5.18 광주에 ‘민주’가 모였다.
  • 기사등록 2017-05-18 12:4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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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전야제에서 5월항쟁 유족들이 소복을 입고 금남로를 행진하고 있다. 이준화 기자

[전남인터넷신문=신종철 기자]“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한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 동지는 간데없고 깃발만 나부껴/ 새날이 올 때까지 흔들리지 말자/ 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 깨어나서 외치는 끝없는 함성/ 앞서서 가나니 산자여 따르라/ 앞서서 가니니 산자여 따르라”

이 노래 ‘님을 위한 행진곡’은 광주항쟁을 피로 진압한 전두환이 철권을 휘두르던 1982년 4월에 나왔다. 2년 전 ‘5·18’ 광주항쟁 마지막 날인 1980년 5월27일 전남도청에서 계엄군의 총에 맞아 숨진 시민군 대변인 윤상원씨와 노동운동가 박기순씨의 영혼 결혼식에 올리는 노래였다.

   

가사는 소설가 황석영씨가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이 서빙고동 보안사에서 고문을 당할 때 쓴 시 ‘묏비나리’가 바탕이 되었다. 이 가사에 지금은 광주문화재단 사무처장으로 근무하는 당시 전남대 4학년이었던 김종률씨가 곡을 붙였다.

   

외국인들까지 행진에 참여한 2017 5.18 전야제

이후 이 노래는 가사와 곡이 너무도 절절해 1980년대 대학가와 시위장소에서 어김없이 애창되었다. 그리고 김영삼 정부 시절인 1997년에  ‘5·18’이 정부기념일로 지정되면서 매년 기념식 때면 참석자 모두가 함께 제창했다. 또 그렇게 매년 5.18에 제창되던 이 노래는 이명박 전 대통령까지도 취임 첫해 5·18기념식에 참석, 유족들과 함께 제창했었다.

   

그러나 이후 9년...이 노래는 더 이상 5.18 행사에서 참석자 전원이 제창할 수 없었다. 역사의 퇴행...그러면서도 이 노래를 제창하지 못하게 한 권력은 이 노래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으므로 노래 때문에 국민화합을 깰 수 없다는 웃기는 논리를 들이댔다.

   

세월호 유족들은 노란 조끼를 입었다.

하지만 2017년 5월 18일, 이 노래는 다시 광주는 물론 전국의 민주인사들이 입을 모아 부를 것이다. 그들이 광주에 있든 없든 모두가 입을 모아 제창할 것이다. 그리고 하루 전인 17일 전야제에서도 이 노래는 어김없이 불리어졌다. 5.18 광주, 다시 광주에 이 땅의 ‘민주’가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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