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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관심으로 함께하는 '소방특별조사'
  • 기사등록 2017-04-25 15:5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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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의 ‘백투더 퓨쳐 2(Back to the Future 2)'를 보면 주인공 마틴이 타임머신을 타고 미래로 가게 되는 시기가 2015년이다.

 

2017년을 살고 있는 우리로서는 ’벌써 시간이 그렇게 흘렀나?‘할 정도로, 우리 사회는 매우 복잡하고 다양하게, 하루가 멀다할 만큼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해남소방서 방호구조과장 한정길

 

아울러 건물 규모는 점점 커지고 내부구조는 미로화되어 있으며, 기계설비는 전자장비를 이용한 첨단설비로 어디서나 작동이 가능하게끔 구성되고 있다.

 

이런 첨단과 현대사회 속에서도 가슴아픈 사고와 재난현장은 늘 존재해 왔다. 2014년 가슴 아픈 세월호 참사에서부터 올해 2월 대형참사로 이어질뻔한 동탄 상가 화재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안전사고로 인해 귀중한 인명과 재산피해를 지금도 경험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고 원인들이야 다양하겠지만 가장 큰 문제점은 스스로에 대한 책임의식 부재와 익명성 사회에 살고 있는 개인주의 경향이 사고를 부르는 커다란 요인이라 생각한다.

 

자기 주변에 설치된 첨단장비가 무엇을 하는지 스스로 알려고 노력하지 않고, 무슨 일이 발생하면 어느 누군가가 해결해 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 심리, 다시 말해서 가장 중요한 스스로의 안전을 타인에게 의탁하는 경향이 사고의 시발점이 되는 것이다.

 

현재 우리 소방에서는 매년 특정소방대상물에 대해서 정기적으로 특별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그 결과에 따라 소방시설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으면 건축물 관계자에게 조치명령을 발부하여 소방시설이 정상화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모든 일반인들은 소방에서 실시하는 특별조사에 대해서 불편해하고 어렵게 생각하고, 또 힘들어 한다. 이유는 여러 가지 있겠지만 지금까지 별 문제없이 잘 지내왔는데 당장 비용을 들여서 고치려니 왠지 손해를 본다는 생각 때문에 불편해 하는 것 같다.

 

하지만 이는 쉽게 말해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것과 같다. 잘못된 소방시설을 정비하지 않고 고장난 상태로 방치한다면 오히려 더 큰 화로 돌아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또한 우리 소방에서는 매년 부족한 예산과 인력으로 관내 대형인명피해우려대상에 대한 특별조사, 소방시설 홍보, 연령․계층별 소방안전교육 등 다양한 안전에 관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집중과 선택 보다는 폭넓고 다양한 기회와 홍보를 목표로 하게되고, 그만큼 소방특별조사에 대한 관심과 깊이가 낮아지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이런 상황을 모두 고려했을때, 소방관서 자체 노력만으로 한계가 있다는 것을 명확히 인식하고, 사회구성원 모두가 안전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스스로가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자세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이제부터라도 우리 모두 각자가 주변에 설치된 안전시설에 대해서 조그마한 관심이라도 가진다면 우리 소방이 주도적으로 추진하는 그 어떤 소방특별조사보다도 확실한 사회적인 안전망이 될 것이다.

 

‘소방특별조사’라고 해서 우리 국민들이 꺼려해야 할 것도 아니고, 또 우리 소방만이 헤쳐나가야 할 문제도 아니다. ‘수처작주(隨處作主)’라는 말처럼, 머무는 곳마다 자기 주변에 관심을 가지고 주인의식을 가진다면 누구나 21세기 소방특별조사반이 될 수 있고,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 할 수 있을 것이다.

 

해남소방서 방호구조과 박기욱 lazenka0422@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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