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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60, 자격증으로 취업문 연다 - 2016 국가기술자격 통계연보, ‘지게차 운전’ ‘한식 조리’ 등 인기
  • 기사등록 2016-08-24 16:2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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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기술자격증을 취득하는 50, 60대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은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가 본격적으로 이뤄진 2010년 이후를 기점으로 시작됐고, 50대 이상 10명 중 3~4명은 취업을 위해 자격증을 취득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이하 공단)이 발간한 <2016 국가기술자격 통계연보>를 살펴보면 지난해 60대 이상의 자격증 취득자는 6687명으로 2011년 3101명보다 무려 115.6%나 급증했다. 50대 자격증 취득자는 2011년 2만6307명에서 지난해 3만8260명으로 45.4% 늘었다.

 

50, 60대 베이비부머 세대의 자격증 취득 증가폭은 같은 기간 20대 청년층과 40대 중년층보다 컸다. 지난해 자격증을 취득한 20대는 26만6851명으로 2011년 21만8224명보다 22.3% 증가했고, 40대는 지난해 7만6212명으로 2011년 7만101명보다 8.8% 가량 늘어났다.

 

반면 같은 기간 10대와 30대의 자격증 취득자는 감소했다. 지난해 자격증을 취득한 10대는 16만3019명으로 2011년 21만1734명보다 23% 줄었고, 30대는 지난해 9만6569명으로 2011년 10만4287명에 견줘 7.4% 감소했다. 50대 이상이 자격증을 취득하는 목적은 취업이 가장 큰 이유다. 공단이 지난해 자격 필기시험 응시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2015년 수험자 기초통계’에 따르면 자격 응시의 목적을 묻는 문항에 취업을 선택한 50대는 33%, 60대 이상은 40%로 나타났다. 보기에 제시된 항목은 취업, 이직, 승진, 자기계발 등 총 10개였다.

 

2010년 이후 국가기술자격증 취득 급증
기능사는 응시 자격에 제한 없어

이런 흐름은 국가기술자격 통계에서도 엿볼 수 있다. 현재 자격 등급은 기술사, 기능장, 기사, 산업기사, 기능사 총 5개로 나뉘는데, 50대 이후 자격증 취득자 4만4947명의 79.4%(3만5705명)가 기능사 등급 자격을 취득했다. 기능사는 자격 등급 중 유일하게 관련 학과 졸업이나 관련 분야 경력 등 응시 자격에 제한이 없다.

 

50대 이후 자격증 취득자는 주로 건설기계, 조리, 전기 분야에 응시했으며 지게차운전기능사, 굴삭기운전기능사, 한식조리기능사 등 취업과 창업에 많이 활용되는 면허성 자격을 취득한 것으로 분석됐다.

 

50대 이후 자격증 취득자를 성별에 따라 살펴보면 50대 남성은 지게차 운전(4888명)을 가장 많이 취득했고, 굴삭기 운전(3017명)과 전기(1426명), 조경(1053명)이 그 뒤를 이었다. 50대 여성 자격증 취득자는 한식 조리(5546명)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60대 남성과 여성도 각각 지게차 운전(901명)과 한식 조리(525명)를 가장 많이 취득했다.

 

50대 이상 남성 자격증 취득자가 지게차 운전을 많이 취득하는 이유는 면허성 자격인 데다 건설 분야의 자격증 취득이 재취업에 수월해서다. 50대 이상 여성이 한식 조리를 가장 많이 취득하는 것도 식당 조리장으로 취업하거나 음식점을 창업할 때 용이하기 때문이다.

5060 성별에 따른 2015년 다수 취득 자격증 상위 5개

공단 홍보실 관계자는 “50대 이상의 자격증 취득이 주로 취업을 위한 것이라는 사실이 객관적인 수치를 통해 증명됐다는 점에서 이번 통계의 의의가 있다”며 “국가기술자격 통계를 통해 우리 사회의 다양한 변화를 파악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공단은 매년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영화진흥위원회 등 8개 기관에서 실시하는 526개(2015년 기준) 종목의 국가기술자격시험 시행 및 취득자 현황을 통합해 국가기술자격 통계연보를 제작한다. 통계는 국가자격정보 누리집 큐넷(Q-net), 국가통계포털(KOSIS), 공공데이터포털(data.go.kr)에서 자세히 볼 수 있다.

소방설비기사 취득 후 재취업한 박동규 씨

박동규씨.
박동규씨.

박동규(59) 씨의 인생 이모작은 38년간 몸담았던 회사를 나오면서 시작됐다. 지난해 초 정년퇴임을 1년 앞둔 박 씨의 삶은 직장인에서 자격증 공부를 하는 ‘취준생(취업준비생)’으로 바뀌었다.

“사무직에 종사했던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게 주차 관리, 경비, 공인중개사, 주택관리소장 정도더군요. 30년 넘게 사회생활을 하며 쌓은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는 전문적인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려면 자격증을 취득해야 했어요.”

 

그가 도전장을 내민 자격증은 소방설비기사 전기 분야. 이전 회사에서 5년간 소방 업무를 담당했던 경험을 살리면 수월하게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박 씨는 집 근처 대학 도서관으로 달려갔다. 그렇게 하기를 몇 개월…. 지난해 8월 박 씨는 소방설비기사 전기 분야 합격자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지인에게서 소방설비기사는 전기 분야보다 전문적인 기계 분야가 시장에서 수요가 많다는 얘기를 듣고 다시 취준생이 됐고, 올 5월 소방설비기사 기계 분야에 최종 합격했다. 그리고 박 씨는 6월 1일소방설비업체에 안전관리 담당자로 재취업에 성공했다.

 

“재취업에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는 자격증입니다. 이전 직장에서 5년간 소방 업무를 담당했지만 실무에 능통한 것은 아니었거든요. 그런데 자격증 취득을 위해 공부하면서 저의 부족함을 메울 수 있었어요.” 박 씨의 재취업을 도운 또 하나의 요인은 정부의 지원책이다. 그는 고용노동부 산하 근로복지공단이 마련한 중·장년 취업성공패키지 국비 지원을 통해 약 100만 원의 자격증 취득 수강료를 해결했다.

 

“정부가 마련한 중·장년의 재취업 지원 프로그램이 없었다면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을 겁니다. 재취업을 준비하는 데 필요한 경제적인 문제만 해결돼도 평생에 걸쳐 쌓은 네트워크와 노하우를 좀 더 값지게 활용할 기회를 얻을 수있어요. 자격증 취득을 통한 중·장년의 재취업 프로그램이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졌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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