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국내 강제징용 마을 안내판 세우기' 프로젝트는 지난 삼일절을 맞아 서경덕 교수가 네티즌들에게 직접 제안하여 크라우드펀딩 방식으로 1천2백만원을 모금 한 후 그 비용의 일부를 가지고 일광 광산 마을에 처음으로 설치했다.
이 일을 위해 지난해 가을부터 서 교수팀은 수차례 마을을 방문하였고 김해수 마을 이장과 함께 안내판 문구부터 사진 선택, 안내판 위치 등을 논의한 후 마을 입구이자 등산객들이 많이 지나는 곳에 설치하게 됐다.
가로,세로 약 2미터인 이번 안내판에는 일본의 대표 기업인 스미토모광업에서 운영한 점, 일본의 자원 약탈을 목적으로 광산 개발에 인력을 강제 동원하였는데 일광 광산도 그 중 하나였다는 점, 1944년 4월 1일 선광장에 모인 사람들이 모두 징용되어 휴일도 없이 2교대로 일을 했다는 점을 소개하고 있다.
또한 현재까지 남아있는 그 당시의 마을 건축물 사진들을 넣었고 특히 안내판 뒷면에는 이번 안내판 제작에 후원을 한 네티즌들 및 단체의 이름을 하나하나 세겨 넣어 그 의미를 더했다.
이번 일을 기획한 서 교수는 "하시마(군함도) 및 다카시마 등에 조선인 강제징용 사실을 계속해서 숨기는 일본 정부만 탓할 것이 아니라 국내에서도 강제징용이 일어났던 지역이 꽤 많은데 안내판 조차 제대로 설치된 곳이 없어 안타까웠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이번 일을 시작으로 서울, 인천 지역 등 전국의 강제징용 시설이 조금이라도 보존 되어 있는 곳에는 지속적으로 안내판을 설치할 계획이며 '역사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경덕 교수는 지난해 MBC 무한도전팀과 '하시마섬의 비밀'을 함께 제작하여 큰 반향을 일으켰으며 특히 '하시마의 숨겨진 진실'이라는 동영상을 다국어로 제작하여 전 세계에 일본의 강제징용 사실을 널리 알리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