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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년 전 공룡이 서식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전남 남해안일대의 ‘한국 백악기 공룡해안’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될 전망이다.
여수시는 23일 해남과 화순, 여수, 보성으로 이어지는 남해안 일대 공룡화석지 ‘한국 백악기 공룡해안’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전문가가 이날까지 현지실사를 마쳤다고 밝혔다.
‘한국 백악기 공룡해안’은 전남의 해남, 여수, 보성, 화순과 경남 고성에 분포하는데 중생대 백악기에 세계 최대규모의 공룡발자국화석 산지이며, 매우 다양한 공룡화석이 산출되고 있다.
또 매우 넓은 규모이면서 보존상태가 완벽한 공룡알 화석산지, 아시아 최대규모의 익룡 발자국 화석과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물갈퀴 새발자국 등이 특징이다.
여기에 규화목, 각종 생흔화석과 건열, 연흔 등의 퇴적구조와 함께 아름다운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다.
여수 화석지는 사도, 추도, 낭도, 적금도, 목도 등 5개 섬 지역의 백악기 퇴적층에 광범위하게 분포돼 있으며, 양적인 면에서 세계적 규모일 뿐만이 아니라 세계 최대 길이로 평가되는 조각류 공룡발자국 84m 보행렬이 있다.
남해안 일대 공룡화석지는 지난 1999년 전남도에서 세계유산 잠정목록 추천서를 문화재청에 제출, 2002년부터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올라 있다.
이어 2006년 국내 잠정목록 재평가에서 ‘등재가치가 충분하다’는 의견이 모아져 ‘한국 백악기 공룡해안’이라는 명칭으로 세계유산 등재신청을 추진키로 했다.
지난해 4월 문화재청장, 전남도지사, 경남도지사가 업무협약을 맺어 신청서 작성기관으로 전남대 한국공룡연구센터를 선정하고, 추진단 T/F팀을 구성해 지난 1월 23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세계유산 등재신청서를 제출했다.
여수시 관계자는 “한국 백악기 공룡해안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세계유산등재추진단 학술기관인 전남대 한국공룡연구센터(소장 허민교수)의 자문을 받아 화석지에 대한 안내판 설치와 현장 정비, 세계유산 등재 기원 서명운동, 주민설명회 등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이사회 평가를 거쳐 내년 6월 스페인에서 열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총회에서 세계유산 등재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한국 백악기 공룡해안’이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면 ‘제주도 화산섬과 용암동굴’에 이어 우리나라에서는 2번째 세계자연유산이 된다.
여수시는 남해안 공룡화석지 세계유산 등재는 우리 문화재의 우수성과 독창성을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으며, 아울러 공룡화석지의 관광명소화로 지역주민의 관광수입이 증대되고 고용기회가 확충되며 문화유산 보호에 대한 전 국민 애호심 고취 등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세계유산 실사자로 화석지를 방문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패트릭 매키버 박사는 “한국 남해안 일원의 공룡화석산지는 공룡발자국을 비롯해 익룡과 새발자국, 공룡뼈, 공룡알 등이 산출되어 뛰어난 가치를 지니고 있다”며 “보존을 위한 대한민국 정부와 지방정부, 학계의 노력은 인상적이며 깊은 감명을 받았다. 이러한 지질자연사 유산의 보존을 위한 노력을 세계자연보전연맹에 보고하겠다”고 실사 소감을 밝혔다.
여수시 관계자는 “자연사유산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남해안 공룡화석지의 세계유산등재가 최종 결정될 때까지 문화재청과 전남도와 함께 외교적 노력을 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