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스토리를 통해 브랜드와 제품을 알리는 하이터치(High touch)광고는 ‘하이테크(Hightech)’와 ‘휴먼터치(Human Touch)’의 합성어로, 지속되는 장기 불황과 경기침체에 위로 받고 싶은 소비자의 심리가 맞물려 연일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특히 ‘하이터치’ 광고는 제품의 특성, 장점 등 브랜드의 메시지를 직접적으로 강조해 온 기존 광고와 달리,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감동 스토리를 담아 소비자가 스스로 브랜드 메시지를 이해하고 긍정적으로 인식 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교육, 제약, 유통 등 다양한 업계에서도 하이터치 광고 제작에 합류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영화보다 더 진한 여운을 남기는 영상 스토리로 소비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는가 하면, 영화 형식의 영상 공모전을 통해 TV CF로 활용하는 등 감성적 영상으로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

<서강SLP – 모자(母子) 사이의 훈훈한 감동 스토리 ‘우리가족 첫 번째 해외여행’>

서강대학교가 운영하는 영어교육기관SLP(Sogang Language Program)는 ‘반듯한 영어’에 대한 메시지를 담아 제작한 CF 영상을 공개해 학부모들의 마음에 감동을 전했다.

이번 광고 영상은 ‘웰컴투 동막골’의 박광현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첫 번째 해외여행’을 컨셉으로, 가족과 함께한 해외여행 중 일어난 에피소드를 통해 실제 모자 사이에 느낄 수 있는 훈훈한 감동을 표현했다. 해외 여행 중 방문한 의류매장에서 자신의 옷만을 고르는 엄마를 본 아이가, 점원과 함께 엄마를 위한 옷을 골라 선물하는 훈훈한 장면을 연출해 엄마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번 광고는 서강SLP의 두 번째 TV CF로, 실력 향상과 학습 커리큘럼에 초점을 맞춘 천편일률적인 교육브랜드의 광고와는 달리, 따뜻한 가족애를 바탕으로 한 어린이의 반듯한 인성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영어 인성교육에 대한 가치를 중요시하는 서강SLP만의 교육철학을 짧은 영상 속에 효과적으로 담아냈다. 이 영상은 현재 EBS를 통해 전파를 타고 있다.

<동아제약 – 애잔한 부성애 앞세운 공감 스토리 ‘대한민국에서 불효자로 산다는 것’>

동아제약 역시 아버지와 딸의 가슴 뭉클한 이야기를 TV CF로 방영해, 소비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이 영상은 지난해 6월 박카스 출시 50주년 기념으로 동아제약에서 실시한 공모전 ‘박카스 29초 영화제’에서 우수상을 차지한 영상으로, ‘대한민국에서 불효자로 산다는 것’이라는 제목의 영상이다.

이 광고에서는 비에 젖은 채 택배를 배달하고 있는 아버지를 외면한 딸의 모습과 그런 딸을 살뜰히 챙기는 아버지의 메시지가 대조되면서 진한 감동을 연출했다. 동아제약은 광고 전문가가 아닌 일반 소비자가 직접 제작한 광고를 방영한다는 점에서 소비자의 눈길을 끌었으며, 일상을 주제로 한 영상으로 높은 공감을 얻고 있다.

<씨젠 – 심금 울리는 가족애 공감 스토리 ‘소중한 여성’>

국내 바이오 기업 씨젠은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한 HPV DNA 검사 캠페인 활동의 일환으로, ‘엄마의 빈자리’를 주제로 제작되었다. 이 영상은 모녀의 정을 표현, 마음을 울리는 스토리로, 공개와 함께 포털사이트 검색순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씨젠의 광고는 일상에 찾아온 뜻밖의 슬픔 ‘자궁경부암’을 슬프지만 담담하게 풀어내고 있다.

특히 이 영상은 딸의 결혼식에 축가를 불러주기로 한 엄마가 자궁 경부암으로 먼저 세상을 떠나고, 딸의 결혼식 자리에 미리 녹화된 영상이 엄마의 자리를 대신하는 스토리가 전개되면서 보는이의 심금을 울렸다. 누군가의 딸로 살아왔고, 한 사람의 아내, 더 나아가 장차 엄마가 될 수도 있는 모든 여성들에게 가슴 먹먹한 감동과 함께, 자궁경부암 사전 검사의 필요성을 효과적으로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