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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시공무원노조, 조 시장 ‘인사전횡’ 비판 크게 반발 - 민선6기 첫인사 “측근정실인사로 혹평"
  • 기사등록 2014-07-10 14:2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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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모(44세) 비서실장 6급경력 5년3개월만에 5급사무관 초고속 승진 - 10년 넘은 경력자 60여명... 20년 넘은 6급 최고참 계장도 10여명 -

순천시(시장 조충훈)가 민선6기 들어 단행한 첫 인사에 대해 공무원노조가 “측근·정실인사로 조직구성원에게 큰 좌절을 안겨 주었다”며 반박성명서를 내는 등 집단적인 반발과 함께 조시장의 리더십 추락과 선출직 공무원의 공복의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높게 일고 있다.

순천시는 민선6기 취임 첫날인 7월1일자로 5급승진 5명, 6급승진 24명, 4급서기관 3명과 5급사무관 23명에 대한 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이중 5급 사무관 승진자 5명을 둘러싸고 ‘정실·측근인사’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이들 6급 근무경력이 5~8년으로 비교적 짧은데다 5명 중 4명이 40대로 나타나 장기 근무 경력을 무시한 ‘원칙과 형평성’ 잃은 인사라는 지적이다.

현재 순천시에는 이번 승진에서 누락된 10년 이상 6급 경력자가 60여명에 달하고 있으며 무려 20년 가까이 되는 최고참 계장급 공무원도 10여명이나 된다.

특히, 황모(44) 비서실장의 경우 6급 경력 5년3개월 만에 5급사무관으로 초고속 승진해 비서실장 자리에 유임시키는 등으로 인해 조시장의 ‘원칙없는 인사’와 ‘측근 챙기기 인사’가 아니냐는 비판과 함께 인사 불만이 시청 내부에서 고조되고 있다.

또한 지금까지 오랫동안 승진 후 각 읍·면·동사무소에서 근무하는 순환배치 인사 관행도 지켜지지 않았다.

초고속 승진한 황모 비서실장은 그대로 비서실에, 나머지 2명의 승진자들도 본청에 배치됐기때문이다.

또 5급 승진자 5명중 주요 요직부서인 총무과에서 2명이나 승진하였고, 6급승진자도 총무과 3명, 회계과 2명 등 현업부서가 아닌 지원부서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지원부서가 아닌 민원·사업부서에서도 승진자가 나오고 측근 챙기기는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조 시장의 ‘인사원칙’이 공염불(?)이었다는 비판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대목이다.

같이 일하고 싶은 직원의 추천과 업무배치를 부서장이 알아서 하도록 맡기는 ‘부서장 추천제’ 도입도 직원들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논란이 되고 있는 ‘부서장 추천제’는 상급자의 눈치 보기와 자기사람 심기 등 폐단으로 서울시와 강원도 등 일부 지자체에서 시행하다가 폐지됐으며 순천시도 직원들 반발로 두 차례나 무산된 바 있다.

하지만 순천시는 이번인사에서 직원들과 노조의 반대의견도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밀어붙임으로써 ‘독선적 행정의 부활’과 오직 나를 따르라는식의 ‘민선4기의 과거’로 회귀함에 깊은 우려와 실망감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도시건설국장자리에 행정직 서기관을 전보해 국장급 승진을 기대했던 시설직 직원들의 불만과 사기저하로 조직내분위기는 가라앉았다.

4급서기관 승진때에 특혜논란과 함께 지난해 민원인 분신사건의 책임을 지고 직위 해제됐던 박모국장을 몇개월만에 복귀시켜 뒷말을 낳고 있다.

한편, 순천시 김수현총무과장은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변화와 혁신을 이끌기 위한 직무수행과 소통 등 업무역량을 고려한 발탁 인사"라고 밝혔다.

특히, 5급 승진인사에 대해선 "일하는 공직문화 조성을 위해 현안 업무가 산적한 본청 각 부서에 분산 배치했다"고 인사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전국공무원노조 순천시지부는 성명서를 통해 "장기 근무경력 무시한 채 파격적 승진인사와 일방적 인사정책이 민선6기의 혁신적 인사원칙이냐?"며 "줄 세우기와 부서장의 종속적 적폐문화를 양산하는 인사정책은 재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근무 경력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이번 승진인사는 십수년을 한 직급으로 근무하면서 형평성 있는 승진인사에 기대를 하고 있는 많은 조직 구성원에게 큰 좌절감을 안겨 주었다"고 꼬집었다.

공무원노조 자유게시판도 불만의 목소리로 분출되고 있다.

필명 '김수영'씨는 "이번 인사는 막장 인사다. 시장 스스로 주요 부서 가지말고 일로 승부하라했건만 현장에서 고생한 직원의 사기는 이미 바닥"이라며 "이제 추락하는 순천시를 보게될 것"이라고 비난의 목청을 높였다.

또 필명 '개판'은 '역대 최대의 개판 잔치'란 제목으로 "젊은 수혈이 좋다고 하는데 그건 역시 짜맞춘 고스톱 이었다"며 "기라성 같은 고참을 물리치고 너무 한 것 아닌지"라고 원색적인 불만을 토로했다..

'고참'이라는 필명은 '어느 정도 수긍이 가야 되는데'라면서 "4급 시설직 자리도 사상 유례없이 행정직이 차지했다"며 "역대 최악의 인사"라고 혹평했다.

이번 민선6기 첫인사로 명퇴를 하고자하는 산하 공직자들이 늘 전망이어 그 피해가 시민들에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제공 호남뉴스에서 제공한 기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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