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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대안 말씀 드리며 대국민사과 하는 것이 도리” - 종교지도자 초청 간담회…“너무나 큰 국민희생에 참담한 심정”
  • 기사등록 2014-05-02 17:3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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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2일 세월호 침몰사고와 관련, “한 사람이라도 더 실종자를 구조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또 제대로 된 시스템도 만들고, 대안을 갖고 대국민 사과를 하면서 말씀을 드리는 것이 도리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로 종교지도자 10명을 초청해 간담회를 갖고 “국민들의 생명을 보호해야 되는 정부로서 이번 사고로 너무나 큰 국민들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에 대통령으로서도 참으로 참담한 심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또 박 대통령은 “이번에 사고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너무나 많은 유언비어와 확인되지 않은 말들이 퍼짐으로써 국민들과 실종자 가족들의 아픈 마음에 상처를 주고 사회에 혼란을 일으키게 돼서 정말 더 가슴 아픈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런 일은 국민에게나 국가 어디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정부로서도 더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사고를 수습하면서 정부의 재난대응 시스템의 취약성에 대해 절감을 했다”며 “앞으로 안전한 사회를 만들고 제대로 된 국가재난 대응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지금 여러 가지로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들은 항상 이렇게 큰 어려움을 겪을 때에도 다시 용기를 갖고 일어서는 지혜를 발휘하는 국민들이었다”며 “그런 국민이 다시 용기를 갖고 일어날 수 있도록 많은 힘이 돼 주길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자승 스님(조계종 총무원장), 김장환 목사(극동방송 이사장), 김희중 대주교(천주교 광주대교구장), 남궁성 교정원장(원불교), 서정기 성균관장(유교), 박남수 교령(천도교), 한양원 회장(민족종교협의회), 돈관 스님(조계종 교구본사 주지협의회장), 김삼환 목사(한국교회희망봉사단 대표회장), 이용훈 주교(천주교 수원교구장) 등 10명이 참석했다.

<종교 지도자들 말씀 요약>
모든 종교계는 아픔을 함께 나누면서 실종자들의 조속한 귀환을 기원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앞으로도 어려움을 극복해 가는 지혜를 화합으로 모으고 서로를 위로하는 너그러움으로 아픔 있는 많은 분들이 조금이나마 편안함을 되찾으시도록 노력을 다할 것이다.

사회 아픔을 공유하고 우리의 문제들을 반성하여 개선해 나가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여겨진다. 관행이 아니라 올바름과 소신으로 일하는 사회가 되도록 강력히 개선해 주시기를 바라며, 이는 국민의 행복과 나라의 번영을 이끄는 중요한 토대이기에 종교계 역시 적극 협력하면서 노력할 것이다.

이런 불행한 사고에서도 한 가지 희망을 볼 수 있었던 것은 정말 봉사자들이 더 이상 들어올 수 없을 정도로 헌신적으로 함께 해 준 것에 대해서 우리 국민으로서 하나의 희망이 아닌가 생각을 한다.

국민들에게 위안과 치유와 희망을 주는 애도 분위기 속에서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분위기로 행사를 치르자고 전달하고 있다. 여기서 주저앉으면 안 된다.

남아 있는 실종자 가족들이 더 불안해하지 않도록 마지막 한 명이 남을 때까지 정부에서 처음에 성의를 보여주신 것처럼 정부에서 성의를 다 보인다 하는 것을 보여주시면 좋겠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그런 새로운 제도와 정보를 만드는 것도 중요한데 그 이전에 참회하고 반성하고 잘못된 것은 철저히 진상을 규명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이 기회에 정말 국민들이나 모든 공직자들이 변화의 기회로 삼고 변화해 나가면 이번만큼 좋은 기회는 없겠다 생각해서 장기적으로 국가가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날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편안하게 사회가 안정이 되도록 우리 종교지도자들이 노력하겠다.

법과 제도, 시스템도 중요하지만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의 양심과 도덕의 시간 아니겠는가? 안전교육이나 안전훈련을 평소에 하지 않았다 하는 게 지적이 되고 있다.

지금까지 잘못된 관행을 완전히 변형하는 것이 마음에 빨리 와 닿을 것 같다. 새로운 공감대가 형성이 될 때 새로운 제도를 만드는 것이고 다시 꿈을 만들어 줄 때 우리의 소원이 만들어질 것 같다.

<박 대통령 발언>

이번에 재난대응시스템도 바로 제대로 만들어야 될 뿐만 아니라 또 오랫동안 쌓여온 잘못된 관행들, 그냥 넘어갔었거든요. 그래서 그런 어떤 무책임과 비리 이런 것이 뿌리가 깊어서 이번 기회에 다 그것을 바로잡는 계기로 삼으려고 합니다.

그게 상당히 힘든 일이고 또 너무 오랫동안 지속이 되어온 일이지만 또 이번 기회에 많으면 안 된다고 생각이 되어서 그렇게 해서 우리가 새로운 나라로, 잘못된 것을 드러내고 부정 없는 나라로 나가자 하는 데에 좋은 말씀을 많이 해서 국민들 그런 나라로 이제는 새롭게 깨끗한 나라로 가자 하는 쪽으로 많이 이끌어주시기를 바랍니다.

국가적 재난으로 모든 국민이 슬픔에 빠져 있을 때는 무엇보다도 종교계의 지도자 여러분의 말씀 한 마디 한 마디, 또 용기를 주시는 말씀, 위로가 가장 소중한 힘이고 위로가 되지 않을까, 또 다시 일어서려는 마음도 거기서 치유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큰 힘이 돼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정말 시신을 수습한 가족도 있고 아직 생사조차도 모르는 불안한 가족들이 지금 남아 있는데 자리가 듬성듬성 비다 보니까 더 심정이 참담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실종자 가족 한 분 한 분에게 공무원을 붙여서 모든 과정을 안내해 드리고 연락도 대신 해 드리고 이렇게 하라고 했고 그랬는데 그렇다 하더라도 그 분위기가 암만해도 굉장히 허전하고 고통스러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좀 더 남아 있는 가족들에게도 더 어떤 필요한 게 있는지 더 노력을 하겠습니다.

꼭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이번 기회에 단단히 마음을 잡고 개조하는 데 모든 힘을 쏟겠습니다. 또 이런 일이라는 것은 국민이 같이 힘을 모아서 해 나가야 되는 일이기 때문에 종교 지도자 여러분께서 이번에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새로운 나라로 거듭나는 데 모두 힘을 모으자고 잘 이끌어주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저도 부모님을 다 흉탄에 잃어서 가족을 잃은 마음이 얼마나 견디기 힘들고 고통스러운지 통감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 가족들 심정이 어떨까 하는 것을 저도 그때 생각을 많이 하면서 어떻게 위로를 해야 될지 모르겠다, 그런 생각을 많이 합니다.

참 저 아픔은 어떤 말로도 견디기가 힘들거든요. 저도 사실은 참 어떤 희망과 삶을 다 포기할 정도의 아주 바닥까지도 내려갔었는데 저 가족들도 그렇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더 많이 좀 힘이 되어주시기를 바랍니다.

이번 사고의 단계 단계별로 책임자들이 무책임하고 비리를 눈 감고, 재물을 더 탐내고 그런 게 있지 않습니까? 그것을 다 규명을 해야 되고, 또 다른 부분에도 있다 하는 것은 이번에 전부 규명을 해서 우리 사회가 썩은 부분, 잘못 가고 있는 것, 이것을 앞으로 이렇게, 이렇게 하면서 재난대응시스템도 구축하고, 그렇게 하려니까 선뜻 먼저 국민께 나서서 할 수가 없습니다.

그냥 한다는 것은 의미가 감소되고 해서, 그런 규명하는 것을 100%는 안 되더라도 그래도 우리 사회가 지금 이렇다. 이것을 이렇게 하려고 하고 하는 대안을 가지고 다시 대국민 사과도 드리고, 대안도 말씀을 드리고 하는 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지금 그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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