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이 우이산호 충돌 유류 오염사고 피해를 입은 여수 신덕 일대의 대기중 발암물질 노출량을 조사한 결과 ‘기준치 이하’로 나타났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우이산호 충돌 유류 오염사고 발생 일주일이 지난 시점인 2월 7~8일 이틀간 신덕선착장과 신덕마을 내 폐교, 만성리해수욕장 등 3개 지점에 대해 ‘오염지역 환경상 및 주민 오염노출 조사’를 실시했다.
국립환경과학원 2개 부서가 참여한 이번 조사는 매 시간마다 풍향과 풍속이 다르기 때문에 시료 표준화를 위해 24시간 시료채취 방식을 적용했다.
이에 따라 흡착관을 이용해 대기 중 휘발성유기화합물류(VOCs)를 채취한 뒤 벤젠 등 56개 항목에 대해 GC/MS로 정밀 분석했다.
이번 조사에서 박정민 연구관 등으로 구성된 ‘대기환경연구과’는 복합악취와 VOCs, 대기오염 이동측정 차량을 이용한 대기오염도 샘플링 조사를 실시했다.
이와 함께 송상환 연구사 등으로 구성된 ‘환경보건연구과’에서는 방제작업 참여주민 87명과 대조지역 주민 24명 등 총 11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및 요검사, VOCs계열 체내 농도 등 주민건강피해 환경오염 노출 조사를 진행했으며, 그 결과는 오는 20일경 나올 예정이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대기오염도에 대한 분석 결과를 지난 7일 해양수산부를 경유해 여수시에 통보했다.
그 결과 1급 발암물질로 알려진 벤젠 항목과 관련해서는 신덕선착장에서 0.22ppb, 신덕마을 폐교에서 0.23ppb, 만성리해수욕장에서 0.28ppb이 검출돼 국내 대기환경기준인 1.5ppb에 비해 낮게 나타났다.
2012년 전국 벤젠 평균 농도인 0.42ppb에 비해서도 절반 수준으로 나타났다.
유해화학물질인 톨루엔 항목과 관련해서는 신덕선착장에서 0.45ppb, 신덕마을 폐교에서 0.47ppb, 만성리해수욕장에서 0.22ppb가 검출됐다.
이 또한 WHO 권고기준인 68ppb에 비하면 현저하게 낮은 수치이며, 지난 2012년 전국 평균 농도인 2.83ppb에도 크게 못 미치고 있다.
원유 및 나프타에 존재하는 저분자 물질인 C3~C5 항목과 관련해서는 신덕선착장에서 0.02~0.74ppb, 신덕마을 폐교에서 0.02~0.64ppb, 만성리해수욕장에서 0.01~.057ppb로 검출됐다.
이 항목의 국내 대기환경기준은 아직 마련되지 않은 상태이나, 지난 2012년 여수 중흥동 일대의 광화학대기오염물질 측정 결과인 1~7ppb에 비하면 크게 낮은 수치이다.
마지막으로 원유정제 과정에서 발생되는 스틸렌 항목과 관련해서도 신덕선착장에서 0.01ppb, 신덕마을 폐교에서 0.02ppb, 만성리해수욕장에서 0.01ppb가 검출돼 WHO 권고기준인 60ppb에 비해 미미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2년 스틸렌 전국 평균 농도인 0.13ppb에도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분석결과에 대해 국립환경과학원 박정민 연구관은 “VOCs는 일반적으로 체류성 물질이 아닌데다 해풍 등의 영향으로 노출에 대한 빈도가 크게 줄었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사고 피해 지역의 발암물질 노출에 의한 유해성 등에 대해선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해양수산부는 식약처와 합동으로 사고 직후 여수 해역 수산물에 대한 안전성 조사 결과 1급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이 전혀 검출되지 않았고, 해당 해역 어장환경의 안전성도 문제가 없다는 공식입장을 지난달 17일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