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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옥석 못가리면 낭패볼 수 있다.
  • 기사등록 2013-12-03 11:2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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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하자면 요즘 안철수 측근이라고 하는 사람들을 보면 지방정치는 도통 관심 없는 분들이 대부분인 듯하다. 바꿔 말하면 지방자치는 아예 관심 없고 안철수 의원을 오직 대통령 만들려는 사람들이 측근에 있는 건 아닌가하는 의구심이 든다.

측근들이 말하는 새 정치가 대통령만 잘 뽑으면 된다는 식이라면 미안하지만 번지수를 잘못 짚은 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어서 하는 말이다. 새 정치를 하기위해 갖춰야하는 전재조건은 모든 형태의 국민의 삶을 아는 것이다.

안철수의원은 물론 측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중에 모든 형태의 국민의 삶을 모르는 사람이 있다면 죄송하지만 조용히 침묵하는 대다수의 국민으로 돌아가기 바란다. 국가에서 한 사람의 보편타당하고 상식적인 사고를 가진 국민이 이상적인 사고를 가진 열사람의 정치인보다 더 우월하다는 사실은 비단 철학적인 의미만은 아니다.

지금 보이는 안철수의원 측근들을 보면 지방의 여론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도통 모르는 자들처럼 보인다. 전남에서 안철수 신당이 민주당보다 다소 높은 건 사실이다. 그러나 그건 실망을 시키지 않는다는 단서조항이 붙어 있는 부분이 없지 않다. 즉 안철수라는 이름 석 자만 보고 무조건 지지하는 건 아니라는 거다.

속된 말로 맨 입으로 되는 건 없다는 말이 있다. 세상이치가 그렇다는 거지만 창당 전부터 성원을 보내는 것은 그만큼 매사에 거는 기대도 크다는 쪽으로 받아 들여야 할 것이다. 연예인의 팬이 되는 것과 정치인에게 지지를 보내는 것은 분명 다르다. 무슨 뜻인지 풀어 말 안 해도 알아들으리라 생각한다.

정치인이 믿고 지지하는 국민의 기대에 부흥해야하는 건 당연하다. 그러나 지금 거론 되고 있는 인물들을
보면 한심하기 그지없는 이름이 있어 하는 말이다. 지방 의원을 12년 했으나 지방에 기여한 공적이 단 한 줄도 없는 전직 국회의원이 있다.

그 지역 사람들은 지금도 그 서운함을 면치 못해 혀를 차고 있다. “국회의원을 세 번이나 당선시켜 줬는데 단 한 줄도 공적이 없을까?” 또 “쪼개지는 지역구를 위해 단 한마디도 변호한 기록이 없을까?” 그러기도 쉽지 않다는 탄식을 아직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대다수인데 그런 사람을 안철수의원 측근에서 도지사 자리 운운하며 내려 보내려고 하고 있으니 통탄하지 않을 수 없다는 거다. 안철수 최측근이라는 사람들도 그런 사람과 같은 분류는 아닌지 살펴봐야겠다는 여론이 일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지역에서 통상적으로 정치인에게 거는 기대는 그리 거창하지 않다. 배출된 지역을 위해 얼마나 성의 있게 지역민과 소통하고 지역민을 대변해 주느냐다. 기본적으로 도로를 내는 일부터 공공기관을 건립하고 편의시설을 확충하는 일까지 눈에 보이는 성과를 이뤄주면 더 없이 고맙고 감사하겠지만 꼭 그 많은 일을 해 주기만을 바라지는 않는다. 점잖은 지역민들은 찍었다고 생색은 안내지만 생각도 없는 줄 알고 함부로 대하기 때문에 서운함이 생기는 것이다.

국회의원이 국회의사당에서 정책을 발의하고 정부를 견제하는 일은 치적이 아니라 본연의 임무다. 그런 일 했다고 본연의 임무 다 했다며 치적 운운한다면 머슴이 세공 받고 하는 일인데 당연한 거 아니냐고 머슴취급 확실하게 해 줄 수 있다.

레드카펫 받는 우쭐함을 맛보게 해 줬으면 그 댓가로 지역민을 위해 최소한의 예를 갖췄어야 했다는 말을 하는 것이다. 레드카펫을 밟은 혜택을 단 한 번도 지역민을 위해 쓰지 않았다면 확실하게 무시한 처사로 밖에 안 보인다. 지금쯤 본인에게는 12년 동안 지역의 현안을 단 한건도 못한 부분이 상처로 남았을 수 있다. 가만히 있으면 상처까지는 건드리지 않는다.

우리 전남이 바라는 새 정치 패러다임은 아주 단순하다. 예전처럼 구국을 하자는 것도 아니고 소외시키지 말라는 것도 아니다. 전남의 삶을 진정성 있게 들여다 봐 주고 일정부분 전남과 함께 행보하며 어떤 형태로든 배신하지 말라는 거다.

되로 된 듯 세공 값만 하고 레드카펫을 밟은 해택을 나누지 않은 구정치인들을 앞세워 새정치를 하겠다는 안철수 측근들은 이 시점에서 다시 한 번 고민해 봐야 한다. 겨우 이정도라면 새정치라는 패러다임이 국민들에게 어떤 부가가치를 안겨줄지.

그들이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정치인들은 국민들에게 더 이상 희생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 희생은 민주주의가 생길 때부터 정치인들 몫이었다. 그럼에도 정치인들이 그간 희생 안했기 때문에 대신 국민이 희생당했던 것이다. 이제 국민은 행정의 소비자라는 점 명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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