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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사모님들, 그녀들은 군모님?
  • 기사등록 2013-11-16 15:25:05
  • 수정 2015-06-03 17: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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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 칼럼리스트 /정은주
“나 사몬데. . .”
위 말로 이어지는 말들은 독자여러분들의 상상에 맡긴다.

군대 갔다 온 사람들이나 권력 곁에 머물었거나 머물고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공감하실 수 있다. 남편이 대령이면 부인은 장군 못지않은 위상을 풍기는 분위기를 맛보았을 짐직하다. 또 행정 같은 조직에서도 서슬 퍼런 권력으로 그림자처럼 사모님인 그녀들이 등장한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예로부터 권력의 암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가장 중요한 부분에 여자들 몫이 있다. 이 말은 남자보다 여자가 야욕이 더 많다는 의미일 수 있다. 어쩜 여자들이 남자를 앞세워 자신의 야욕을 실현시키고 있는지도 모른다.

집 밖에서가 아닌 집안에서 하는 일은 그녀들 몫이다. 그 부분만 한다면 내조 면에서 매우 훌륭한 그녀들이다. 어쨌든 선거 직에서 부부를 당선시킨 것은 아니기 때문에 밖의 일에 관여를 하거나 행세를 해서는 안 된다는 것. 인사에 관여한다든지 실 과장을 통해 예산을 갔다 쓴다든지 해서도 안 된다는 뜻이다. 행세를 하고 싶으면 부부가 선거 직에 출사표를 던지면 된다. 자기 몫으로 관여를 하던 행세를 하든지 해야 한다는 거다.

얼마 전 모군의 ‘군모님 사건’은 그 기관의 공무원들이면 공감했음 직할 정도로 심한 경우였다. 오죽했으면 사모님도 아닌 ‘군모님’이라는 닉네임을 달았을까 싶다. 우리 군이라고 예외일 수 없다. 자칫 ‘군모님’이라는 말을 들을 수도 있으니 이쯤에서 본연의 자세로 머물러 있길 당부 드린다. 기관 관계자들은 이 지적에 많은 공감을 할 수도 있다.

길이 로마로 통한다는 말처럼 사모로 통한다는 말이 나돌아 다녀서는 안 된다. 마치 수렴청정을 하는 것처럼 사사건건 관여하고 행세하면 피곤해 지는 것은 해당 조직에 있는 관계자들과 유권자들이다. 그리고 결국 장본인들은 돌아온 화살을 맞게 돼 있다.

그런데 문제는 사람 나름이다. 모든 선거 직들이 그녀들이 그처럼 양심 없는 짓을 하게 놓아두진 않는다. 집안 단속을 잘 하는 사람들에게는 어림없는 소리다. 철저히 관여 못하게 하는 선거 직들도 있다. 그것은 유권자들에 대한 예의에서 나오는 겸손함이다. 예의 없이 부부가 쌍지팡이를 집고 낄 때 안 낄 때 낀다는 것은 한 장의 입장권으로 두 사람이 입장하는 경우로 정말 매너 없는 짓이다.

배는 사공이 둘만 돼도 산으로 가게 돼 있다. 세상의 이치가 그러한데 어떤 경우는 한 술 더 떠서 자신이 갈 자리에 마누라를 보내는 경우도 종종 본다. 분위기 파악도 못하고 대신 와서 축사를 하는 경우도 있다. 그 자리에서 마땅찮게 축사를 듣던 사람들이 하는 말들을 들어보면 “차리리 축전이나 한 장 보내고 말지...” 라고 언짢게 생각하고 있었다.

낄 때 안 낄 때 끼면 가만히 보고 그냥 넘기는 것처럼 보이지만 속내는 비웃고 있다는 점 명심했으면 한다. 본의 아니게 그런 웃지 못 할 풍경을 왕왕 보면서 별 꼴다 본다는 말들을 했다. 축사를 대신하고 있는 그녀를 보면서 “우리를 무시하는 것인가” 라고 말하는 소리도 현장에서 들은 적 있다.

어떤 경우든 선거 직들은 명심해야 한다. 유권자가 백지 승차권을 준 건 아니다. 오직 한 장의 승차권을 준 것이니 귀하게 생각하고 조심스럽게 승차해 경거망동하지 말았으면 한다. 필자가 그냥 하는 말이 아니다. 스트레스 받아 한마디씩 하는 말을 여론으로 듣고 대신 하는 말이니 선거 직 가족을 둔 사람들은 가만히 있으면 묵인해준 줄 알고 남용하는 사례가 허다해 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는 말을 해 주는 것이니 주민들 스트레스 안 받게 처신 잘했으면 한다.

그리고 그녀들에게 쩔쩔매는 사람들도 당당해 지길 바란다. 인사권이 있는 것도 아닌데 왜 그런지 모르지만 찾아다니면서 손발이 되려드는 사람들은 심하게 말하면 원하는게 있는지 한번쯤 생각해 봐야 한다.

이유 불문하고 무서운 그녀들이 처신 잘못해 생긴 일이다. 남이 안 가진 것들 가졌으면 고맙게 생각하고 겸손했으면 한다. 앉을 때 설 때 모르는 것도 민폐다. 무서운 사모님들이라는 닉네임이 선거에 과연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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