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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세계에너지총회(WEC) 연설문
  • 기사등록 2013-10-17 14:5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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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피에르 가도넥스(Pierre Gadonneix) 세계에너지협의회 의장님, 조환익 대구총회 조직위원장님을 비롯한 내외 귀빈 여러분, 반갑습니다.

오늘 세계에너지총회가 열리는 이 곳 대구는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선정한 세계 12개‘태양의 도시(solar city)’가운데 한 곳입니다.

이처럼 뜻 깊은 곳에서‘에너지 올림픽’이라 불리는 세계에너지총회를 개최하게 되어 매우 의미 있게 생각합니다.

‘내일의 에너지를 위한 오늘의 행동’을 준비하는 이번 총회에서 인류의 밝은 미래를 위한 도전과 큰 성과가 있기를 기대합니다.

내외 귀빈여러분,
오랜 기간 인류의 역사는 더 나은 에너지를 활용하면서 진보해 왔습니다.

특히 19세기 산업혁명 이후, 에너지는 세계 경제발전을 견인해 오면서 인류에게 풍요와 번영을 제공해 왔습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세계적으로 에너지와 관련해 큰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세계에너지협의회가 지적한 바와 같이, ‘에너지 안보와 사회적 형평성, 환경영향 최소화’라는
‘에너지 삼중고(Energy Trilemma)’는 가장 중대한 도전과제입니다.

유가는 상시적인 100불 시대에 들어섰고, 에너지 생산국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신흥국의 에너지 수요 급증으로 인해서 국제 에너지 수급의 불확실성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친환경 에너지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고, 전 세계적으로 13억명에 달하는 인류가 아직 전기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세계가 에너지 삼중고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깨끗하고 안전하며 모두에게 이용 가능한 에너지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의 대응방식에서 벗어나 과감하고 발전적인 전환이 필요합니다.

특히 세 가지 차원에서‘에너지 대전환’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글로벌 에너지협력’의 대전환입니다.

그 동안 국제적인 에너지 협력은 주로 에너지 생산국 상호간에, 그리고 에너지 소비국 상호간의 연대와 협력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에너지 생산국과 소비국간에는 협력보다는 긴장관계가 두드러졌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제 에너지 소비국들이 생산국의 발전을 도외시한 채 에너지 확보에만 치중해서는 안 됩니다.

에너지 생산국들도 소비국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과도하게 에너지 공급을 통제해서도 안 됩니다.

그래서는 세계경제의 지속가능하고 균형 있는 성장이 불가능합니다.

인류가 직면한‘에너지 삼중고’라는 도전을 극복하기 위해 에너지 생산국과 소비국 사이의 장벽을 허무는
글로벌 에너지협력의 대전환이 필요한 때입니다.

특히, 아시아는 에너지 수요가 급속히 늘어나는 나라들과 에너지 공급 잠재력이 큰 나라들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서로가 윈-윈하면서 세계 에너지시장 안정에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에너지협력 방안을 적극 모색할 필요가 있습니다.

1980년대 유럽의 러시아 가스 개발·도입 사례와 같이 동북아 에너지협력의 새로운 이니셔티브를 모색해야 합니다.

북미지역과 중국의 셰일가스, 동시베리아의 석유와 가스 자원개발에 공동으로 참여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고, 역내 전력망과 가스배관망, 송유관을 비롯한 에너지 인프라가 상호 연계될 수 있는 환경도 조성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에너지 헌장조약’과 같은 통일된 법적․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일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런 기반이 마련되면 대규모 민간투자 재원 조달도 쉬워지고, 에너지 인프라 개발을 위해 역내 정부가 함께 참여해서 마중물 역할을 하는 기금의 설립도 가능할 것입니다.

둘째, ‘에너지경제 모델’의 대전환입니다.

우리는 성장과 환경이 상충하는 전통적 에너지경제 모델을 극복해야 합니다.

창의적 아이디어와 과학기술, IT를 접목하는 ‘창조형 에너지경제’ 모델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통해서 에너지 절약과 환경개선 노력이 새로운 시장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선순환의 에너지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환경영향을 줄이면서도 에너지 수요를 경제적으로 충족시킬 수 있는 스마트 그리드, LED, 친환경 자동차 등 에너지 신기술 개발에 투자를 확대하고, 개발된 신기술이 창업과 벤처 비즈니스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서 새로운 부가가치와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특히 글로벌 경제위기 대응과정에서 각국의 재정여력이 크지 않은 만큼, 시장 메카니즘을 활용해 민간의투자재원과 창의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힘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셋째,‘에너지 정책과 제도’의 대전환입니다.

현재 대다수 국가들의 에너지 정책과 제도는 화석연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데 초점을 맞춰 왔습니다.

‘깨끗하고 안전하며 모두가 이용 가능한 에너지를 확보’한다는 새로운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어, 기존의 에너지 정책과 제도가 적합한 것인지 제로베이스에서 재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에너지 자원의 합리적 배분과 효율적 사용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에너지 가격체계와 규제를 조정하고, 청정에너지 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야 합니다.

에너지 빈곤층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서 에너지 낭비를 조장하지 않도록 지원방식을 합리화할 필요도 있습니다.

이번 세계에너지총회를 통해, 새로운‘에너지 대전환’의 모티브가 만들어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한국은 반세기만에 에너지 최빈국에서 현대적인 에너지 수급체계와 인프라를 갖춘 나라로 발전해 왔습니다.

에너지의 대부분을 수입하는 나라이지만 도전과 혁신을 통해서, 전체 수출액에서 두 번째로 큰 품목이 석유제품일 정도로 세계적인 석유제품 수출국이자 원전 수출국으로 성장했습니다.

산업화 과정에서 에너지 소비가 급격히 늘어나는 가운데서도 환경개선과 삶의 질을 높이는 노력도 꾸준히 전개해 왔습니다.

이제 한국은 그간의 성공적인 경험을 토대로 우리 모두가 직면하고 있는 에너지 삼중고 해결을 선도하며세계 에너지시장에 건설적 기여를 해 나갈 것입니다.

먼저, 창조형 에너지경제로의 전환을 선도할 것입니다.

현재 한국 정부는 새로운 경제발전 패러다임으로 창의적 아이디어에 과학기술과 IT를 접목하고, 융복합을 촉진해서 새로운 시장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창조경제’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에너지 산업은 이러한 창조경제 패러다임이 빛을 발할 수 있는 분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에너지 저장장치(ESS), 에너지 관리시스템(EMS) 등 ICT를 활용해 전력 소비를 줄이고, 이렇게 해서 절약된 전력을 전력거래시장에서 판매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2017년까지 최대 100만 킬로와트의 전력피크를 절감하고, 3조5천억원 규모의 시장과 15,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한국은 에너지 산업을 창조경제의 견인차로 발전시키고, 창조형 에너지경제로의 전환 경험과 노하우를 국제사회와 공유해 나갈 것입니다.

둘째, 한국은 원유 수입국이자 석유제품 수출국가로서 국제사회의 입장을 조율하고 협력을 이끌어내는 일에도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에너지 생산국과 소비국 정부, 에너지 관련 산업과 시민사회 간에 ‘깨끗하고 안전하며 모두에게 이용 가능한 에너지’를 위한 대화와 협력에 적극 동참하고 기여할 것입니다.

한국이‘아시아 에너지장관회의’와 이번‘세계에너지총회’ 등 에너지 관련 국제회의를 잇달아 개최한 것도
바로 이런 의지의 표명입니다.

앞으로도 한국은 동북아지역의 에너지 협력에 적극 참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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