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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정치인들은 ‘광해, 왕이 된 남자’ 를 봤을까?
  • 기사등록 2013-10-11 15:4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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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명절에 정치인들은 무엇을 했을까’라는 새삼스러운 궁금증이 든다. 집에서 가족들과 영화를 봤을까 아니면 각종 행사를 쫓아다니며 유권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을까?

민족 대 명절이어서인지 KBS에서 ‘광해, 왕이 된 남자’라는 영화 한편을 방영했다. 밤에 방영했기 때문에 영화를 본 정치인들이 생각보다 많이 있었을 수 있다. 조선왕조실록에도 빠진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15일간의 기록이 400여년이 지난 지금 추창민감독의 상상력을 통해 세상에 나왔다. 잘만 봤다면 매우 흥미 있는 영화임에 분명했다.

광해의 정치력을 유추해 볼 수 있는 시선으로 만들어진 영화인 ‘광해, 왕이 된 남자’ 는 현실정치를 외면하고 정치노름만 하고 있는 지금의 정치인들이 한번쯤 보고 느낄 필요가 있는 영화다.

저작저리의 광대가 어떤 이유에서든 하루 밤 사이에 왕이 되었다면 기록 없이 구전으로 전해 내려오는 사건이라 할지라도 영화의 소재가 되기에 충분하다. 영화에서는 조선왕조를 통털어 어떤 임금도 못한 중립외교를 시행한 왕으로 광해가 나온다.

영화에서는 혁신적인 업적인 명과 금 사이에서 펼친 중립외교전이나 대동법 같은 제도를 일명 왕이 된 남자(저작거리 광대)가 시행한다. 그랬을 수 있다. 그동안 조선의 왕들이 대국(중국)에 공출 보내고 지배를 자청(?)해 정치를 했던 것과는 달리 이것저것 정치적 이해타산 없이 소신을 발휘해 정치를 했던지라 어떤 형태로든 후한이 두려워 저작거리 광대로 장치를 했을 수 있다고 가정을 하고 봐도 영화는 대단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영화의 메시지는 왕이라면 백성을 위한 정치를 해야 한다는 것. 백성을 위한 정치가 요순정치이며 대단한 업적이 있다는 왕들도 못한 요순정치를 한낱 저작거리 광대가 한다는 영화지만, 백성을 위하고 나라를 위하는 마음이 있다면 비록 저작거리 광대라 할지라도 임금보다 낫다는 영화다. 정치 자체가 어떤 형태로든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어 정치 스타일 자체가 틀에 박혔다고 해도 궁극적인 목적은 소비자인 백성을 위하는 것이어야 한다는 이 영화는 정치인들이면 꼭 봤으면 싶다.

예나지금이나 정치인들의 정치를 보면 집단 이기주의 같은 현상으로 보이기도 한다. 무슨 현안이든 정치적 논리로 풀다보니 자칫 정치 쇼로 보여 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광해의 실정이 없지는 않지만 역사적 평가 속에 가장 비겁하지 않은 왕이라는 말을 듣는 이유도 소신 때문일 것이다. 소신이란 용기이며 희생정신 없이는 가질 수 없는 고귀한 것이다.

특히 정치인들은 매사에 소신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이사람 저사람 눈치보고 이탓저탓하며 진자리 마른자리를 가리는 정치인은 소신이 있을 리 없어 그야말로 꾼이라는 말을 들어도 싸다. 그런 정치인들은 정치적 생명은 길 수 있으나 욕은 많이 먹을 것이다.

‘광해, 왕이 된 남자’는 무엇보다 이사람 저사람 눈치 볼 필요 없는 15일짜리 왕이여서 백성인 자신의 입장에서 바라봤을 것이고, 백성을 위해 옳다고 생각한 제도였기 때문에 소신을 가지고 정치를 했을 수 있다. 어쩜 역사적 가쉽가리일 수 있는 사건이 광해에게 일어났고, 후세를 사는 정치인들은 그 사건을 주목해 볼 필요가 반드시 있다.

이런 저런 타협하다보면 백성을 위하는 정치는 절대 할 수 없다. 정치인들이 눈치만 안 보면 국민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다 안다. 그까짓 서푼어치도 안 되는 정치인의 눈치와 야욕 때문에 국민이 사는 이 세상을 망치는 꼴을 더 이상 보고 싶지 않다는 뜻으로 영화를 본 소감을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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