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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맞아 ‘선풍기 100대 기증’ 주인공 - 민형배 구청장과의 만남
  • 기사등록 2013-09-16 21: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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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 11일 오후 광주 광산구 도산동 ㅎ아파트 임택준(가명·73)씨 댁. 시각장애인인 임씨와 민형배 광주 광산구청장이 마주앉아 이야기 꽃을 피웠다.

임택준·양정숙 씨 부부의 이번 한가위는 좀 특별하다. 지난봄 꿈꿨던 ‘선풍기 나눔’을 행동으로 옮기고 그 결실을 맛본 ‘나눔 한가위’이기 때문이다.

임씨 부부는 지난 4월 광산구를 찾아 선풍기 100대를 기증했다. 7년 전 시력을 잃은 임씨는 당뇨병을 앓고 있고, 매주 세 번씩 양정숙 씨의 부축을 받으며 신장 혈액투석을 하러 다닌다. 국가유공자인 그는 얼마 안 되는 연금으로 치료와 살림을 병행하며 살고 있다.

이렇게 어려운 처지에 있는 부부가 이웃들을 위해 선풍기를 기증하기로 하고, 연금의 일부를 매달 모았던 것. ‘혼자 투병하는 사람들에게 여름이 닥치면 얼마나 더 힘들까’ 하는 마음에서였다. 부부가 기증한 선풍기들은 광산구 내 어려운 이웃 100세대에 고루 전달됐다.

나눔은 나눔을 낳았다. 지난 4월 임씨 부부의 기증 사연이 보도된 직후, 서영섭(제일건강 대표) 씨가 자신이 직접 개발해 특허출원한 편백나무 발목펌프운동기구를 임씨에게 보내온 것.

“이 운동기구 덕분에 다리 힘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매일 오전 오후 빠짐없이 운동하고 있어요. 서 대표님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자녀가 없어 외로웠다”는 임씨 부부의 작은 아파트에는 북적북적한 가족사진 대신 부부 사진만 걸려있다. 흑백사진 속에는 건강했던 시절의 젊은 임씨가 웃고 있다.

민형배 광산구청장은 “어르신은 나눔의 참뜻을 깨우쳐주신 분”이라며 “오래오래 건강하십시오.” 하고 손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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