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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긴급 소방차량에 “모세의 기적을”
  • 기사등록 2013-07-25 09:2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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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현장에 출동하다 보면 차량정체 및 주정차 차량으로 인해 출동에 어려움을 겪을 때가 많다. 재래시장과 같이 복잡하고 좁은 골목에 쌓여있는 물건들, 신호 대기 중 비켜주지 않는 차량들 때문에 도착시간이 늦어지다 보면 여러모로 피해는 커질 수 밖에 없다.

작은 양보지만 소방차 진입 시 길을 양보하거나 도로에서 사이렌 소리가 나면 갓길로 비켜 소방차량에 길을 터 주는 나의 작은 행동들이 우리이웃의 생명을 구하고 재산을 보호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한번쯤 떠올린다면 어떨까?

며칠 전 노량진 수몰사고 현장에 출동하는 구조대 차량에 길을 양보하기는커녕 오히려 끼어들기를 일삼아 언론으로부터 많은 이슈가 된 사건이 있다. 이런 얌체 운전자들과 이기적인 운전자들 때문에 차량이 정체되고 일분일초를 다투는 상황에서 구조대가 늦게 온다면, 혹여 자신이 구조를 기다리는 요구조자 또는 요구조자의 가족이라면 심정이 어떨까?

유투브에서 외국의 출동하는 소방차를 위해 좁은 고속도로에서 소방차가 이동할 수 있도록 몇 킬로미터 가량을 끊임없이 늘어진 차량들이 ‘모세의 기적’처럼 양쪽으로 길을 터주는 운전자들의 동영상을 보고 감동을 받은 적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머지않아 그런 광경이 많이 일어났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이것은 결코 불가능한 일만은 아닐 것이다. 나부터, 내 주위 사람들부터 한 명, 두 명 참여하다보면 자연스레 관행처럼, 습관처럼 충분히 가능할 거라고 생각된다. 운전 중 뒤에서 다급한 사이렌 소리가 들린다면 비상깜빡이를 켜고 길 한쪽으로 비켜서보자. 이런 따뜻한 배려가 늘어난다면 분명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나의 작은 양보가 어느 누군가들의 생명을 구하고 재산을 보호해 더불어 내가족의 안전까지 지키는 거대한 변화가 되어 언젠가 우리사회의 기본적인 시민의식이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여수소방서 현장대응단 김 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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