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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나이 가슴에
불을 묻었어도
아프거나 슬프거나
외롭고 고독하여도
말뚝 같은 빗장 치고,
소나기 개인 뒤
구름사이 새 나는
장대 같은 햇발 속.
처마 끝 남은 한 방울
떨어지는 순간 골라,
만면에 웃음 띠고
해일 잠재우는
도도한 평정으로
볼따구니 묻지 않는
단 한 방울.
등 돌리고 떨구면
그만인 것이다.
사람들은 이따금
때로 한스런 사연들,
무덤처럼 덮어두고
반원은 땅속에
반원은 하늘에 놓아,
발로 밟고 손으로 눌러
봄 되면 녹아 없어질
서릿발들 잠 재워,
참으로 아픈 마음
한 방울의 눈물로 푼다.
웃으면서.........
(2001. 8. 13.)
어느 무더운 여름날 가슴에 한스런 사연을 품은 한 사나이가 나주시 금성산 자락에 자리 잡은 노래방에서 하루 종일 노래를 부르다,
순간의 격정에 못 이겨 찰나와 같은 순간 한 방울의 눈물을 떨구고.......
수개월 동안 긴 터널을 지나는 적막에 쌓여 갈피를 잡지 못하다,
부서지고 막혀버린 천륜의 흐트러짐으로 깊은 곳에 얼어 버렸던 비탄의 씨앗을 토해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