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터넷신문]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를 석 달 앞둔 가운데 당내에서 '또 대표는 이재명'(또대명)이라는 연임론이 무르익고 있다.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좀처럼 거론되지 않던 이 대표 연임론은 민주당이 총선에서 대승을 거둔 뒤로 점점 대세로 굳어지는 모습이다.
이 대표의 연임을 가장 적극적으로 주장하는 쪽은 역시 당내 주류인 친명(친이재명)계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지난 7일 연합뉴스와 서면 인터뷰에서 "그동안 이 대표가 보여준 강한 리더십과 정책 덕에 자연스럽게 연임론이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야권의 차기 대권주자인 이 대표가 강력한 리더십으로 당을 장악해 윤석열 정부에 경고장을 준 민심에 화답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논리는 현재 다른 대안이 딱히 보이지 않는다는 주장과도 맥이 닿아 있다.
한 의원은 12일 통화에서 "당원이나 당선자 구성을 볼 때 이처럼 친명 색채가 강한 때가 없었는데, 이 대표 외에 누가 당을 통솔할 수 있겠나"라고 했다.
친명계 최고위원들은 너도나도 이 대표 연임론을 공개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개혁 국회를 만들기 위해 대표 연임은 필수 불가결"이라며 "부디 이 대표가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민주당이 가질 수 있는 최고의 선택, 최선의 결과인 당 대표 연임을 결단해달라"고 적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이 대표 연임 대찬성"이라며 "윤석열 정권에 반대하는 모든 국민을 하나로 엮어내는 역할을 할 지도자는 이 대표밖에 없다. 연임이 정권 교체의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물론 친명계 내에도 이 대표 연임에 반대하는 소수 의견이 있다.
사실상 3년 뒤 대권이 궁극적인 목표인 만큼 차분하게 이를 준비하는 게 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유용화 한국외대 초빙교수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 대표가 연임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면서도 "당 대표로서 여권과 비명(비이재명)계의 공세 속에 대선을 준비하면 피로감은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민주당 계열 정당에서 대표직 연임은 1995년 9월부터 2000년 1월까지 새정치국민회의 총재를 지낸 김대중 전 대통령이 마지막 사례다.
이 대표가 연임을 원한다면 24년간 없었던 관례를 깨야 하는 게 부담이 될 수도 있다.
결국은 이 대표의 결심에 달린 문제다.
이 대표는 최근 들어 참모들에게 대표 연임과 관련한 의견을 물으면서도 자신의 견해는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당대회에 소요되는 기간을 고려하면 늦어도 다음 달 안으로는 이 대표가 당권 재도전 여부에 대해 결론을 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비명계의 경우 이 대표가 한 번 더 대표직을 수행하면 계파 간 균형감이 저해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연임을 탐탁지 않게 바라본다.
그러나 비명계 주자로 거론되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나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박용진 의원 등은 전당대회에 나서더라도 이 대표에 맞서 승산이 작다는 점이 현실적인 고민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 참석차 영국 유학 중 일시 귀국하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정치적 행보에 주목하기도 한다.
지난해 8월 영국 유학을 떠난 김 전 지사는 오는 19일 귀국해 추도식에 참석한 뒤 다음달 중순 영국으로 돌아간다. 8월 이후에는 다른 국가에서 공부를 이어가다 연말 귀국할 계획이다.
다만, 김 전 지사 역시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유죄를 받은 뒤 복권이 되지 않아 2028년 5월까지 피선거권이 없는 탓에 영향력이 제한적이다.
한편, 민주당은 13일 조강특위를 띄우고 지역위원장단 재정비에 착수, 전당대회 준비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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