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추석 송편과 중추절 월병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3-09-15 08:43:43
기사수정

[전남인터넷신문] 설날과 더불어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있다. 추석(秋夕)은 음력 8월 15일로 한자어를 해석하면‘가을 저녁’인데, 빛나는 보름달이 뜨므로 가을 저녁 중에서도 ‘달이 밝게 빛나는 가을 저녁’이다. 


추석이라는 단어는 중국 고대 유가(儒家) 경전 중의 하나인 예기(禮記)에 가을에 달신을 숭배한다는 내용 중‘추모석월(秋暮夕月)’에 기록되어 있다.

 

추적의 우리말은 한가위이다. '한'이란 '크다'라는 뜻이고 '가위'란 '가운데'를 나타내는 말이라고 한다. '가위'란 신라 시대 때 여인들이 실을 짜던 길쌈을 '가배(嘉排)'라 부르다가 이 말이 변해서 된 것이다. 추석의 유래에 대해서는 신라의 제3대 왕 유리 이사금 때 벌인 적마경기(績麻競技) 유래설, 곡식을 거둔 뒤 하늘에 감사하는 행사인 제천의식(祭天儀式) 유래설 등이 있다.

 

중국에서 음역 8월 15일은 중추(中秋) 또는 중추절(中秋節)이다. 중추절이라는 이름은 중국 음력에서 각 계절을 맹(孟), 중(翟), 기(旗)의 세 부분으로 나누고 가운데에 해당한다는 뜻에서 중추(中秋) 또는 중추절(仲秋節)라고 한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중추절의 다른 이름에는 팔월절(八月節) 팔월반(八月半), 월석(月夕), 월절(月節), 십오야(十五夜)가 있다.

 

중추절 행사의 유래는 몇 가지 설이 있다. 대표적인 것 중 첫째는 주(周) 왕조 시대에 음력 8월 15일에 가을(秋) 황혼과 저녁달(夕月)을 숭배하고 추위를 환영하는 행사를 개최했던 것에서 유래했다는 설이다. 둘째는 농작물 수확한 가을에 수확을 축하하고 달과 땅의 신 등 신들에게 감사를 표현하는 행사 유래설이다.

 

셋째는 항아(嫦娥)와 후예(后羿)의 전설이다. 두 사람은 사랑하는 부부였는데, 항아는 악당이 불로초를 먹는 것을 방해하기 위해 자신이 먹고 달로 날아갔으며, 8월 15일에 항아와 후예가 안전하게 재회할 수 있도록 행사를 한데서 유래되었다는 설이다.

 

넷째는 당나라 범사(梵絲) 유래설이다. 수나라 말기 보름달을 모티브로 하는 둥근 모양의 떡인 월병(月餅)을 발명하여 군수품으로 활용해 군의 식량부족을 해결했다는 것이다. 이후 신하들에게 포상하는 풍습이 있었고, 명청 시대에는 중추절이 중국의 주요 전통 명절로 자리 잡았다는 것이다.

 

중추절은 중국뿐만 아니라 중화권에서도 큰 명절이며, 축제를 거행하는 나라들도 많다. 중화권 나라뿐만 아니라 땅이 넓은 중국내에서도 지역에 따른 중추절 풍습은 조금씩 차이가 있으나 공통적인 것은 달 모양의 둥근 떡인 월병(月餠)을 먹고 선물하는 문화이다. 중화권의 속담 중에는 "8월과 15일은 만석이며, 중추절 월병은 향긋하고 달콤하다"라는 것이 있을 만큼 월병은 중추절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떡이다. 

 

월병의 가장 큰 특징은 달처럼 둥근 모양이다. 이 둥근 모양은 의미가 확장되어 사람들의 재회를 의미해 중추절에는 가족과 사람들이 만나게 되고 월병을 먹게 된다. 둥근 모양의 월병은 또 사람들의 영생을 의미하며, 월병은 고향과 친척에 대한 그리움의 마음을 전하고 풍년과 행복을 기원하는 의미로 사용된다. 월병은 친지, 친구, 감사의 선물로도 사용된다. 월병은 월병에 그치지 않고 월병처럼 둥근 과일도 중추절 상품으로 환영받고 있다.

 

우리나라 추석에서도 중국의 월병처럼 사용되는 떡이 있다. 송편이라는 떡이다. 송편은 소나무 송(松)과 떡 병(餠)이 합쳐진 송병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송병은 떡을 만들 때 떡이 달라붙지 않고, 향이 배어들고, 보관성도 높이기 위해서 소나무 잎을 사용한 것에서 유래된 것이다.

 

그런데 송편은 중화권의 달 모양이 아니라 반달이나 초생달 모양이다. 그것에 대해서는 백제 의자왕 시절, 궁궐의 땅속에서 발견된 거북 등에 "백제는 만월이요, 신라는 반달이다.”라고 써져 있었던 것에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다. 이것은 “백제는 만월이라 이제부터 서서히 기울기 시작한다는 것이고, 신라는 반달이기 때문에 앞으로 차차 커져서 만월이 될 것이다.”라는 의미로 해석되었다.

 

또 다른 유래설은 떡을 달 모양으로 둥글게 만들고, 가운데에 떡소를 넣고 만들면서 보름달과 반달의 모양을 모두 담았다는 이야기이다. 결과적으로 송편의 반달 모양은 더 나아지는 미래를 염원하는 의미가 있다는 해석이다.

 

송편과 월병은 유래는 분명치가 않으나 분명한 것은 현재의 모양만으로도 중국과 한국 문화 및 사람들의 인식 차이를 알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송편과 월병은 농산물의 판매에서도 수출 대상국의 문화, 소비자의 인식을 알고 그에 대응하는 것이 필요함을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jnnews.co.kr/news/view.php?idx=357210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확대이미지 영역
  •  기사 이미지 곡성 곡성세계장미축제 개장
  •  기사 이미지 김이강 서구청장,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 참석
  •  기사 이미지 보성군, 보성의 소리를 세계의 소리로! 제26회 서편제보성소리축제 시상
한국언론사협회 메인 왼쪽 1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