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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식 쌀가루 빵과 전남 빵지순례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2-11-24 07:5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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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통계청에 의하면 올해 국내 쌀 생산량은 376만4000t으로 지난해 388만2000t 대비 3.0% 감소했으나 공급과잉은 계속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쌀 추정 수요량은 360만9000t 수준으로 생산량보다 15만5000t이 적다. 빵이나 육류 소비가 늘어난 데 비해 쌀소비량이 줄어든 영향이다.

 

밀가루나 옥수수 소비량이 증가하는 데 비해 쌀은 소비량이 감소하는 추세이다 보니 쌀 생산이 예년에 비해 감소되어도 과잉이 문제가 되고 있다. 쌀이 남아돌면 수출을 하면 되나 가격 경쟁력이 높지 않다.

 

밀이 서양의 곡물로 아시아에서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으나 아시아의 곡물인 쌀은 밀과 옥수수 수요가 아시아에서 늘어나는 속도만큼 서양에서 소비가 늘어나지 않아 소비자 또한 아시아로 한정된다.

 

아시아는 쌀을 소비하는 문화가 있으나 세계 쌀 생산량의 89%는 아시아의 저소득 국가에서 생산하고 있다. 저소득 국가에서는 쌀의 소비문화가 풍부하나 저소득자들이므로 우리나라의 쌀은 비싸서 수입하기가 쉽지 않다. 더욱이 우리나라나 일본에서 선호하는 자포니카종은 세계 쌀 생산량의 약 15%에 불과하나 주로 동북아시아에서 생산되고, 동북아시아에서 소비된다.

 

동남아시아에서 선호되는 벼는 주로 인디카종이다. 인디카종은 동남아시아 사람들이 수천년간 먹어 왔던 것으로 동남아시아 사람들의 입맛에 맞는다. 그러므로 우리나라에서 재배되는 자포니카종 쌀의 주요 소비처는 쌀의 가격과 소비문화 측면에서 동북아시아로 한정되므로 과잉 생산된 쌀의 수출이 쉽지 않은 가운데, 쌀생산 위주의 농업구조와 기술에 따른 증산 여력은 높다.

 

우리나라에서 주식인 쌀은 식량 자주권과 식량안보 차원에서 매우 중요하다. 식량안보는 국가의 안보와 함께 국가가 존속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문제이므로 평시에는 수출하고, 비상시가 되면 수출을 금지하고 국내에 공급하면 좋은데, 우리나라 쌀은 위에서와 같이 가격 경쟁력과 소비문화 측면에서 많은 양의 수출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런 가운데 우루과이 라운드 합의 결과로 매년 의무량의 쌀을 수입하고 있으며, 곡물자급률은 2020년 기준 20.2%이다. 쌀을 제외한 나머지 곡물의 자급률은 처참한 수준으로 두류는 7.5%, 옥수수 0.7%, 밀은 고작 0.5%에 불과하다. 쌀 수요는 감소하고 옥수수와 밀가루 식품 소비는 증가하므로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어 쌀 가격 문제뿐만 아니라 식량안보 차원에서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우리나라와 유사한 상황에 처해 있는 일본에서는 이에 대한 대책으로 쌀을 옥수수와 밀의 소비 대체제로 고려하면서 가축 사료용과 빵의 재료용에 맞는 벼 품종의 육성과 이용기술에 집중하고 있다. 쌀을 가축 사료와 빵으로 이용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 가공기술, 소비문화 등 해결해야 할 것들이 많은데, 속도감 있게 추진이 되면서 실적이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쌀의 주산지인 전남에서도 일본의 사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빵에 쌀가루의 소비가 늘어나고 있는 점은 흥미롭다. 빵에 쌀가루를 이용할 때는 끈기가 있는 단백질인 글루텐이 없으므로 글루텐의 첨가, 증점 다당류나 풀화 쌀가루를 더해야 한다. 맛은 기존의 밀가루 및 옥수수빵과는 다른 점이 있다. 그러나 이 또한 미국은 하얗고 부드러운 빵이고, 프랑스 빵은 껍질이 단단한 빵이 특징인 것처럼 전남의 쌀가루 빵은 쌀가루로 만든 끈적끈적하고 맛있는 빵으로 특색화하면 된다.

 

그리고 이것을 전남의 빵지 순례 정책과 연계하여 전남산 쌀 소비증가와 쌀 빵의 특색화에 의한 마케팅 효과를 높일 필요가 있다. 전남도에서는 현재 도내 21개 시·군의 개성 넘치는 특화빵 업체 63개소를 지도에 수록하고, 이것을 ‘빵+선지순례+지도’의 합성어로 ‘빵지순례도’를 만들어 관광과 농수산물소비 촉진에 활용하고 있다.

 

이 플랫폼에 쌀 빵을 추가하면 쌀 과잉문제, 식량안보, 전남 빵의 특색화 등 여러 가지 고민거리를 해결하려는 의지 표현과 촉구 및 실행의 첫 단추로 활용할 수 있다. 전남산 쌀 문제의 해결은 특화 빵의 소비촉진 정책과 연계시키는 등 다른 농업 정책과 연계에 의해 누이 좋고 매부도 좋게하는 시너지를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추진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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