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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팡이를 사육하는 동물 농부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2-11-10 08: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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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인류가 수렵 채집 생활에서 정착 생활로의 전환은 가장 중요한 발달 단계 중 하나이며, 인간의 정착 생활은 농업과 축산업이 그것을 가능하게 했다. 그런데 농업과 축산업의 이점을 인식한 것은 인간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일부 곤충은 인간과 유사한 방법으로 식량 공급원을 경작한다. 다만 곤충은 인간과 달리 식량 공급원과 공생하고, 인간과 달리 관계는 상호주의적이다. 다음의 곤충 세 종은 특히 식량을 생산한다.

 

첫째, 나무껍질 딱정벌레의 일종인 암브로시아(Ambrosia) 딱정벌레이다. 이 딱정벌레는 곰팡이와 밀접하게 공생한다. 각 암브로시아 딱정벌레 종에는 고유한 식품 균류가 있다. 어느 쪽도 다른 쪽 없이는 생존할 수 없으므로 딱정벌레와 곰팡이 사이에는 의존성이 있다. 암브로시아 딱정벌레는 활발한 농업을 통해 곰팡이를 번식시키고 자라도록 해서 식량 공급을 확보한다.

 

암브로시아나무좀(Xyleborinus saxesenii)은 과일나무 구멍벌레로도 알려져 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나무에 구멍을 뚫고 터널을 만들어 산다. 연구에 따르면, 그곳의 딱정벌레는 굴의 내벽에서 자라는 균류를 키우고 먹이로 삼는다.

 

둘째, 개미 진딧물 농장이다. 경작할 수 있는 농업에서 중요한 것은 일년내내 먹을 수 있는 양을 확보하여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다. 이것을 가장 먼저 알아차린 곤충은 개미이다.

 

개미는 진딧물과 공생 관계에 사는 개미 종에 의해 운영된다.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mperial College London)의 연구에 의하면 이 개미는 특히 진딧물을 포식자로부터 보호하여 진딧물이 배설하는 달콤한 단물을 얻기 위해 진딧물을 착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딧물을 가까이에 두기 위해 개미는 냄새로 진딧물을 기절시키거나 날개를 제거한다. 그 대가로 진딧물이 가장 즙이 많은 잎을 찾도록 돕고 평화롭게 빨아먹을 수 있도록 한다.

 

셋째, 균류와 공생하는 잎사귀개미이다. 암브로시아 딱정벌레와 같은 잎 절단 개미는 음식 균류를 번식시키는 것을 선호한다. 그들은 실제로 들판에서 자라는 곰팡이(Leucoagaricus gongylophorus) 와 공생 한다. 이를 위해 잎사귀를 이용하여 곰팡이를 재배하고 입으로 작은 조각으로 자른다. 곰팡이를 돌보기 위해 정기적으로 재배 지역을 청소하고 자체 제작 항균제로 감염을 방지한다.

 

연구에 따르면 개미는 약 6천만 년 동안 이러한 형태의 농업을 실천해 왔다. 이러한 장기적인 성공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우리 인간은 곰팡이를 사육하는 동물 농부로부터 배울 점이 많다. 우리 인간도 농업에서 곰팡이 감염과 싸워야 하기 때문이다. 

 

자료 출처

https://www.nationalgeographic.de/tiere/2022/11/tierische-landwirte-wie-insekten-futter-anbauen(Tierische Landwirte: Wie Insekten Futter anbau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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