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 쪽에서
들어온 빛이
바닥의 먼지들을
만지고 있다
빛에 닿지 못한
응달진 것들은
가벼이 날아올라
고인 침묵을 건너간다
그늘을 바깥으로
꺼내가는 소리에
창밖을 기웃거리는
음지식물들이
어둠속으로 고개를
파묻고 있다
집안으로 들어 온
풀 여치 한 마리가
따갑게 파고드는
쓰린 노래로
고여 있던 기억을
흔들어 댄다
쓰르륵 쓰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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