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많은 세월 방황 속에 던져 버렸던가
밤이면 망각에 젖어 하얗게 지새운 많은 날이 거리마다 흩어져서
그때를 자아내는 무엇이든 이룰 것 같은 겁 없던 시절
희망이란 고문 속에 살아온 삶 처진 어깨에 내려앉는
먼지마저도 힘겨워 바둥거렸다
모든 걸 뒤로한 채 망망대해를 자유롭게 누비는 고래처럼
베링 해를 거쳐 검은 대륙 희망봉까지 누벼 봐도 숨어버린 희망은
파도에 휩쓸려 기약할 수 없는 청춘이 되어 표류하는
미래이었음을 온몸으로 느끼던 시절 이었다
저 멀리 숨 가쁘게 내려오는 어둠을 짊어진 목포대교
아직은 힘겨운 듯 석양빛이 떠나는 배들을 인도하고 점점 밀려드는
어둠과 불을 밝히는 구등대를 지나가는 세월처럼
나도 모르게 무서리가 설산으로 내려 앉아 있었다
집을 떠나지 못하는 토끼들은 어미의 젖이 마른 줄 아직 모르는 듯
끝없이 젖 달라고 하지만
커지는 몸짓은 아무리 봐도 떠날 시기가 될 듯 느껴지는 듯
아쉽기만 하는구나
시아바다에서 희망은 잡고 있는 선장은
세월 가는 줄 모르고 풍랑과 싸우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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