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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청 민종기 과장 향토사료 수집
  • 기사등록 2008-10-18 08: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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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명량대첩축제’ 기간 동안 관광객들의 눈길을 끈 특별전시가 뒤늦게 화제가 되고 있다.

임란관련 고문서 10여 점이 전시됐는데, 한 공무원이 15년이 넘도록 수집한데다가 학계 등에 발표되지 않는 임란당시의 상황을 전하고 있어서 주목을 받고 있는 것.

3천여 점의 고문서 수집에 젊음을 바친 이는 전남도청 환경산업과장으로 근무하고 계시는 민종기씨(53). 민씨는 이번 명량대첩축제를 맞아 수집품 중 임란관련 문서 일부를 골라 특별전시 했다.

임란시 공을 세운 이지득 장군과 관련한 광서 19년(1893년) 12월 예조입안문서를 비롯한 문서들로 이지득 장군에 대한 충렬의 뜻을 암행어사가 임금께 고하여 표창을 청원한 것으로, 정려각을 짓도록 목재와 여러 경비를 국가에서 내리도록 한다는 내용이 기재되어 있는 등 당시의 상황을 짐작케 한다.

민씨가 이렇게 고문서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지난 15년 전 장성군에서 문화관광과장을 지내면서 향토사학의 매력에 푹 빠지면서다. 국가의 기록에 비해 미약하기만 한 향토사가 발굴되지 못하고 사라지는 게 안타까워 사재를 헐어 자료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주로 민씨가 관심을 가진 고문서는 행정과 관련한 서류다. 당시 향토질서를 바로잡기 위해 처리한 각종 소지(일종의 진정서)와 그 처리 경위 등을 살펴보며 몇 백년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곤 하는 것이다.

더불어 당대 명망가들의 서한문과 작품집도 많다.

고문서가 있다고 하면 전국 어디서나 한달음에 달려가 문서들이 존재 없이 사라지기 전에 하나 둘 모은 것이 방 하나에 가득하다. 민초들의 다양한 이야기가 담긴 고문서의 가치를 알려야 한다는 사명감에 전국을 다니며 발품을 판 결과이다.

게다가 어려운 고문을 해석하는 것도 만만치 않아 사전을 찾고 전문가를 찾아 전문의 내용을 정확하게 풀이하지는 못했지만 문서 종류별로 구분은 지을 수 있었다.

“향토사는 살아있는 지역의 역사입니다. 그 역사의 일면을 볼 수 있는 고문서에 애정을 느끼고 있는 이유도 바로 이것 때문이죠”라고 말하는 민씨는 앞으로 고문서 전문 전시관을 위한 법인을 구성하고 싶은 바램을 이야기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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