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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청문회에서 드러난 스타와 똥별 그리고 연민 - 이우송(竟濟) 살림문화재단 이사장, 다석채플 사제, 칼럼니스트-
  • 기사등록 2013-08-28 18: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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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국정원 청문회의 내용에 대해서는 공중파와 케이블TV를 통해서 온 국민이 보았으니 일일이 설명할 생각은 없다.

국정원 청문회의 첫 번째 스타는 국회의원이 아니라 권은희였다.

권은희 과장은 청문회의 스타를 상정하고 청문회에 나온 사람이 아니라 실망감 안겨준 국민 분노가 만들어낸 청문회스타인 것이다.

은폐조작을 위한 작업의 동영상 화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로들 입을 맞추며 은폐조작 수사 사실을 부정하는 모습들을 국민들은 다 보았다. 안 보이는 것도 다 보고 사는 시민의 눈을 언제까지 손바닥으로 가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국정원 선거개입 사건 국정조사가 진실 규명에는 무기력했다고 비판받는 상황에서 증인들을 향한 새누리당 의원의 변호와 파상 공세에도 불구하고 권은희라는 수사과장의 용기로 감추어진 범죄사실이 드러나고 당당한 증언이 돋보이면서 이미 '청문회 스타'로 떠오른 것이다.

이제 김용판 전 청장과 권은희 과장 두 명의 증인 중 한사람은 반드시 사법부의 단죄가 내려질 것이다. 이런 중차대한 사안을 두고 검찰과 법원이 '너의 말도 맞고 너의 말도 옳다'는 두루뭉실한 판결을 내릴 수는 없으니 말이다.

송파경찰서 권은희 수사과장이 '국민경찰'로 떠오른 반면, 청문회에 나온 경찰대 출신의 젊은 간부들에 대해서는 완전히 실망스럽다는 시청자들의 분노와 더불어 경찰내부의 양심적 반응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청문회의 결과는 경찰의 수사권 독립에 '걸림돌'이 될 것이다. 국민들의 입장에서 국기문란죄를 수사해야 하는 기회로서 이번기회는 경찰의 수사권 독립을 가늠하는 결정적인 시험대였다.

청문회 나온 경찰대 출신들 중에는 권은희 과장을 제외한 간부 6명 중 4명 경찰대학 출신으로서 수사권 독립을 주도해온 '경찰대 출신' 간부들 이었기에 매우 실망스러웠다.

그동안 청문회에 나온 간부급 경찰은 검찰로부터 수사권독립을 주장해 온 엘리트경찰의 상징인 '경찰대학' 출신이라는 점에서 이번 청문회에서 이들이 보여준 모습은 아직 아니올시다. 그 나물에 그 밥 이라는 것이다.

자신들의 권익을 위해서는 목숨을 걸고라도 자기의 목소리를 내면서 정작 정의로워야 할 국기문란이라는 준엄한 국정원청문회의 진실공방 앞에서는 침묵하는 모습, 양심 있는 국민들은 눈여겨 보았음직 하다.

과연 정치 공안 경제는 고사하고 잡범에 이르기까지 상부의 눈치 보지 않고 검찰보다 공정한 초동수사를 해낼 수 있을지 이번의 검·경의 입장 차이와 고급경찰의 청문회 증언과정에서 국민들의 눈에는 고급경찰이 저급견찰(犬察)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게 된 것은 아닐까.

반면에 대한민국 국민경찰로 스타가 된 권은희 수사과장에 대한 평가와 대비되는 상명하복에 길들여진 경찰대학 출신의 젊은 경찰간부들을 믿고 경찰의 수사권 독립에 동의해줄 수 있을까.

이미 알려진 권은희 과장의 왕따론과 일부 양심있는 내부조직의 지지분위기도 있지만 국민들은 오히려 권은희를 지켜야 한다는 국민여론과 권 수사과장을 격려하는 메시지가 봇물처럼 쏟아지고 고교생들에게까지 파급되고 있음을 새겨야 할 것이다. 권은희 수사과장의 진정한 버팀목은 본인의 양심과 더불어 민주주의를 갈망하는 종교계 학계를 비롯한 국민운동세력이라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승진까지 앞둔 권은희 과장, 경찰 지휘부의 속내는 복잡할 것이다. 고시출신들이 총경까지는 대부분 무난히 승진했다는 점에서도 권 과장의 총경 승진은 사실 논의의 대상이 아니다. 더구나 사법연수원 33기인 권 과장은 지난 2005년 특별채용을 통해 경정으로 경찰에 입문, 경찰청 법무과를 거쳐 요직을 두루 거친 권은희 과장이다. 승진누락은 더더욱 부정적인 '견찰(犬察)' 이라는 여론과 시민들의 반발을 부추기게 될 것이니 말이다.

이제 와서 권 과장에게 승진 따위가 무슨 큰 의미가 있겠는가. 그와는 별개로 경찰관으로서의 직업윤리와 사명감을 가진 권은희 과장은 승진과 누락에 관계없이 앞으로 훨씬 더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왜? 그는 단순히 청문회의 스타가 아니다. 경찰대학 전 표창원 교수에 이어 우리를 바라보는 '양심'이기 때문이다.

국정원청문회가 낳은 또 한명의 청문회 스타는 똥별 조명철 의원이다.

이 사람은 탈북 전 1987년10월부터 1997년7월까지 김일성대학에서 준박사 준교수까지 한 사람이다. 한마디로 출신성분과 북한의 노동당 충성도가 최상급이었던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갑작스럽게 탈북해 오더니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이 되고 한국경제신문 객원논설위원과 21대 통일교육원 원장을 거쳐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대한민국 국회의원 그것도 정보위원이 되었다.

대놓고 말은 안하지만 상당수의 국민들 사이에 '한번 배신한 자는 다시 배신할 수 있다' 는 속설과 의구심도 털어내지 못한 마당에 메카시즘적 지역분열을 초래하는 몰상식한 돌출 질문을 통해 청문회 스타로 주목받았다.

그런 자가 지난 19일 청문회에 증언하러 나온 현직 경찰간부에게 한다는 질문은 광주의 경찰이냐 대한민국의 경찰이냐는 것이다. 이에 권 수사과장은 "질문의 의도가 무엇이냐. 경찰은 누구나 대한민국의 경찰이다"라고 응수했다. 조명철 의원이 던진 한 마디는 이 사람이 정말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맞는지 의심이 든다.

탈북한 북한의 노동당원 출신 국회의원이 경찰관으로서의 직업윤리와 사명감을 가지고 불의에 '아니오'로 맞선 당당한 대한민국경찰에게 묻는 그 질문의 의도를 다수의 국민들도 궁금해 한다.

탈북한지 18년이나 된 새누리당 조명철 의원이 저런 소리를 했다는 것은 실언으로 볼 수도 없다. 그렇다고 계획적이고 치밀한 준비를 통한 남남의 지역갈등 책동이라는 의구심도 떨쳐낼 수 없는 것이니 더 걱정스럽다.

본인의 태생과 과거를 감안하면 누군가가 "당신은 평양의 의원이냐. 대한민국의 의원이냐." 고 묻기 전에 더 조심하고 자중하면서 민주공화국인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봉사하는 마음으로 의정활동을 해야 할 것이다.

청문회가 낳은 것들 중 세 번째 스타는 김하영이라는 그림자 인간이다.

김직원이라는 그림자 인간 김하영은 많은 국민들에게 참 흥미로운 사람이다. 작년 12월 12일부터 얼굴도 이름도 없이 국정원녀로 활동해온 가상의 인물이다.

그런 인물이 서서히 맨얼굴을 드러내면서 네티즌들의 추리력과 함께 드러난 사진이 오버랩 되고 김하영의 진실공방으로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국민들과 같이 본 청문회에서 두 여성의 진실공방을 말함이 아니다. 더 이상의 진실게임을 말하고 싶지도 않다. 이미 권은희 과장을 통해 드러날 만한 진실의 키워드는 드러난 셈이다.

권은희 과장에게는 자존심이 상할 일이나 청문회장에 들어선 두 여성 권은희와 김하영을 대비해 명암을 가리지 않을 수 없다.

이처럼 선명하게 흑 백이 대비되는 명예와 불명예도 드물뿐더러 고귀한 영혼이 있어 당당한 빛의 사람과, 가림막 뒤에 숨은 영혼이 없어 보이는 어두운 그림자 인간 김직원의 두 부류가 양존한다. 내 딸아이라면 어떤 사람을 닮으라하고 어떻게 키우고 싶을까. 언젠가 드러나게 될 김직원은 어떤 모습일까.

이쯤에서 필자의 솔직한 심정을 밝히라면 외눈박이 세상에서 두 눈으로 살아온 권은희보다 한 쪽 눈으로 살아온 외눈박이의 여인, 그 여인이 진짜 인물이든 가상의 인물이든 그렇게 행위 해야만 하는 시스템의 후자에 더 한 연민을 느낀다.

국민의 눈 '총'에 만신창이가 된 영혼은 누구의 위로로 치유 받을 수 있을까.

끝으로 청문회를 지켜보며 시청 앞 광장을 가득매운 수만 촛불시민의 의지를 외면한 구차한 억지로 일관하지 않아야 할 사안이다. 이번 국정원청문회를 통해서 일부지만 이미 드러난 이명박 정권의 국정원 경찰의 부정한 선거개입을 인정하고 박근혜정부와 새누리당은 국민들에게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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