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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착각은 자유가 아니다 - 자유선진당
  • 기사등록 2011-02-06 13:3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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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 언어를 그대로 인용하자면, “대통령은 나라에서 제일 높은 사람”이다. 그렇게 ‘제일 높은 사람’의 언행은 말 그대로 천금 같아야 한다.

자신의 말을 수시로, 아무렇지도 않게, 손바닥보다 쉽게 뒤집어서도 안 되고, 대통령은 정확한 근거와 사실에 바탕을 두고 말해야 한다.

삼류 정치인들이 하듯이 ‘아니면 말고’식이나, ‘그건 착각이었어’가 통할 수 없는 자리가 바로 어린이들이 말하듯이 대통령이라는 ‘제일 높은 자리’다. 그래서 일반인들의 착각은 자유지만, 대통령의 착각은 결코 자유일 수 없다. 대통령의 착각은 본인의 불행으로 끝나지 않고 국가적 재앙이 될 수도 있다.

설 연휴 전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드러난 대통령의 착각은 하나 둘이 아니다. 과학벨트의 충청권 공약이 공약집에 없다는 착각은 착각도 아니라 거짓말이다.

잘못된 인사를 청문회 때문이라는 착각은 구제불능 수준이다. 축산농민의 자살로까지 이어진 구제역 문제에 대한 착각은 불치병 수준이다. 예산안 강행처리에 대해서도 예산 심의기간을 늘리면 해결된다고 착각하고 있다.

국민과 여론이 어렵다는 개헌에 대해 “늦지 않고 적절하다”고 착각하고 있다. 파행정국을 해결할 영수회담 개최도 ‘연초니까 한번 만나겠다’는 착각의 연속.‘4대강 사업’과 UAE 원전수주 이면계약에 대해서는 거론조차하지 않았다.

‘국민과의 대화’는 청와대가 주제도 정하고 토론자도 섭외하고 연출도 한 후에 대통령이 하고 싶은 말만 하고 끝내면 된다는 착각은 가히 기네스북 감이다. 천금보다도 무거워야 할 대통령의 착각은 있어서도 안 되고 있을 수도 없다. 더구나 그 착각이 얼토당토않은 착각일 경우에는 망상이며 국가적 불행이다.

설 연휴가 끝나는 지금 대통령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청소년 용어로 ‘깨몽’이다. 국회의원을 두번 지낸 대통령이 정치혐오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도 비극이다. 국민에게 희망과 신뢰를 주는 대통령을 갖고 싶은 그 꿈이 그토록 힘든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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