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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장례에서 불교용 꽃 의미와 꽃장식 인식 - 퓨너럴 플로리스트, 경영학박사 이윤희
  • 기사등록 2024-06-13 09: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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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미국 국무부 국제신앙 자유실이 2023년 5월에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미국 정부는 일본의 총인구를 1억2,420만명으로 추계하고 있다(2022년 중반 추계). 일본 문부과학성 문화청의 보고에 따르면 일본의 각 종교단체의 신자 수는 2020년 12월 31일 시점에서 총 1억8,100만명이었다. 이 숫자는 일본의 총인구보다 훨씬 많아 일본 국민의 대부분이 여러 종교를 믿고 있다는 것을 반영하고 있다.

 

가령, 불교도가 신도(神道)와 같은 다른 종교의 종교적 의식과 행사에 참여하는 것은 일반적이며, 그 반대도 마찬가지이다. 일본 문화청에 따르면 신자의 정의와 신자 수의 산출 방법은 종교단체마다 다르다. 종교적 귀속으로 보면 신도(神道)의 신자 수가 8790만명(48.5%), 불교가 8390만명(46.3%), 기독교가 190만명(1%), 기타 종교단체 신자 730만명(4%)이다. 기타 종교 및 등록되지 않은 종교단체에는 이슬람교, 바하이교, 힌두교, 유대교가 포함한다. 통일교 신자 수는 약 60만명으로 인구의 약 0.5%이다.

 

신도(神道)의 신자 수가 가장 많으나 일본의 장례식에서 불교식으로 행해지는 비율은 약 80% 정도 된다. 그러므로 일본 장례의식에서 불교는 중요하며, 장례 꽃의 사용이나 장식에서 불교와 꽃은 밀접한 관련성을 가지며 사용된다.

 

불교에서 꽃을 사용하는 이유는 꽃이 부처님의 자애(慈愛)와 인내(忍耐)를 나타내고, 꽃병(花立), 촛대(火立), 향로(香炉)라는 불교의 3대 공양품 중의 하나이다. 불단과 무덤에 꽃을 제공하는 의미는 주로 두 가지이다.

 

첫 번째는 부처님의 자비를 받는 것이다. 꽃은 깨끗한 상태에서도 언젠가 시들어 버리기 때문에 제행무상(諸行無常, 세상의 모든 행위는 변화를 반복하므로 영구적으로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꽃 그 자체가 '제행무상'을 나타내는 모습을 '부처님의 자비'라고 파악하고, 부처님으로부터 이 자비의 마음을 드러내기 위해 꽃을 제공을 한다라는 것이다. 두 번째는 고인과 조상에게 애도와 감사의 마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불교식 장례식에서 꽃은 매우 의미가 있으나 적합한 것과 금기시 되는 것들이 있다. 불교 꽃의 대표적인 것에는 백합, 국화, 호접란이 있다. 이들 꽃은 과거부터 일본에서 사랑받고 있는 꽃이며, 불교에 적합한 것으로 되어 있다. 카네이션, 유스토마 및 계절의 꽃도 선호되고 있다. 고인이 좋아했던 꽃도 좋은 꽃 공양이 된다. 또 봄철의 아이리스나 금잔화, 여름철의 금어초와 용담 등도 사용된다.

 

불교식 장례식에서 적합하지 않은 꽃으로 많이 인식되고 있는 것에는 석산꽃, 동백꽃, 무궁화가 있다. 석산꽃은 인경에 독이 있으며, 꽃의 붉은색이 피와 같다고 해서 죽음을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동백꽃은 개화 후에 꽃이 떨어지는 모습이 목이 떨어지는 것 같다고 해서 죽음을 연상시키는 꽃으로 되어 있다. 무궁화는 하루 만에 시들어 버리는 꽃으로서 그 모습이 무상(無常)을 연상시킨다고 해서 사용을 꺼린다.

 

수국, 수선화, 은방울꽃 등 독성이 있는 것도 사용을 피한다. 튤립은 구근에 독성이 있다고 해서 피하는 경우가 있다. 먹을 수 있는 꽃들은 소멸된다고 해서 기본적으로 공양을 피하는 경우가 많다. 카사블랑카, 마타리, 금목서 등 향기가 강한 꽃들은 향기와 제단의 향과 섞여진다고 해서 사용을 회피한다. 장미처럼 줄기에 가시가 꽃은 살생과 부상을 연상시키기 때문에 피하는 편이다.

 

다만, 요즈음에는 반드시 피해야 된다는 식으로 특정의 꽃 사용이 회피되기보다는 고인이 생전에 좋아했던 꽃이라면 사용을 하기도 하는데, 장미처럼 가시가 있는 것들은 사전에 가시를 제거한 다음 사용된다.

 

꽃의 신선도 측면에서는 기본적으로 생화를 사용한다. 꽃은 신선한 상태에서도 언젠가 시들어 버리기 때문에 ‘제행무상’이라는 부처의 가르침을 나타내는 것이므로 생화의 사용이 중요시 되어 왔다. 그러나 요즘에는 반드시 생화를 사용해야 된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 크게 줄어들었다.

 

꽃의 숫자는 꽃이 절반으로 깨지지 않고 균형 잡힌 수라고 해서 일본의 전통적인 꽃장식과 의식에서는 3, 5, 7개처럼 주로 홀수가 이용된다. 2개를 사용할 경우에는 좌우 대칭이 되도록 하여 장식하면 2개는 짝수이나 1쌍이 되어 홀수가 된다.

 

꽃의 방향은 부처님이나 고인이 아니라 참배하는 사람을 향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것은 꽃이 '부처의 자비'를 의미하고 부처님으로부터 꽃을 돌려받는 것으로 우리의 고통을 없애기 위한 것이다. 일본에서는 위와 같은 내용에 대해 꽃의 사용시 고려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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