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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파행' 인턴 임용도 거부 준법 진료에 외래 차질(종합) - 상반기 인턴 임용 오늘 마감에도 대부분 등록 거부
  • 기사등록 2024-04-02 16: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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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파행' 인턴 임용도 거부…준법 진료에 외래 차질(종합)


상반기 인턴 임용 오늘 마감에도 대부분 등록 거부


의대 정원 증원을 둘러싼 의정갈등이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일 경기 성남시 한 동네의원에 주 40시간 단축 진료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전남인터넷신문]전공의 수련을 앞둔 인턴들의 상반기 임용 등록이 2일 오후 마감되지만, 대부분의 인턴이 등록하지 않고 있다.


의대 증원에 반대하며 개별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해 온 의대 교수들은 '주 40시간 준법 진료' 등으로 근무 축소에 나서고 있으며, 일부 대학 병원은 외래 진료를 휴진하기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에는 대부분의 의대 교수가 언급을 자제했지만, 일부에서는 격앙된 분위기를 전달하기도 했다.


◇ 인턴들 상반기 임용 마감 임박…등록 거의 없어


연합뉴스 취재 결과 전국 대부분 인턴이 상반기 임용 마감일인 이날까지 임용 등록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 가천대 길병원에서 근무할 예정이던 인턴 49명은 이날까지 임용 등록을 하지 않았고, 인하대병원에서도 이날까지 인턴 임용대상자 43명 가운데 1명만 등록했다.


경기 수원시 아주대 병원 인턴 54명도 임용 등록을 하지 않기로 했고, 울산대병원에서 근무할 예정이었던 인턴 32명과 레지던트 37명도 상반기 수련 등록 마감일인 이날 오전 현재까지 등록하지 않았다.


경상국립대병원에서도 전공의 집단행동 이후 인턴 약 40명이 임용을 포기했다.


지난달 1일부터 일하기로 예정된 부산대병원 인턴 57명, 동아대병원 인턴 32명은 이날까지 수련 등록하지 않았다.


강원대병원·한림대 춘천성심병원도 이날 오전 10시 기준으로 수련 등록을 신청한 인턴은 한명도 없다.


인턴들은 이날까지 임용 등록을 하지 않으면 수련을 받지 못한다.


의정갈등 언제까지의대 정원 증원을 둘러싼 의정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31일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에서 의료 관계자와 환자 등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의대 교수들 근로 시간 축소…일부 병원 외래 휴진


대학병원 교수들이 근무 시간을 줄이기로 하면서 일부 대학병원의 외래 진료가 차질이 빚어졌다.


경기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일부는 외래 진료를 줄이겠다며 전날부터 병원 측에 일정 조정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일부 진료과의 경우 예정된 외래 진료 일정이 뒤로 미뤄졌고, 당분간 주요 진료과의 신규 외래 접수가 어렵게 됐다.


충북대병원·의과대학 비상대책위는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대신 주 1일(금요일) 외래휴진을 하기로 했고, 전남대 의대 교수들은 과별 상황에 맞춰 자체적으로 주 52시간 근무를 하기로 했다.


일괄적인 준법 진료에 나설 경우 위급·중증 환자에 대한 진료까지 축소할 수밖에 없다는 우려에서다.


충남대 의대·충남대병원·세종충남대병원, 광주 조선대병원 비대위도 주 40시간 진료 축소·신규 외래 예약 축소 등을 전체 진료과로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강원대병원 교수들은 오는 4일까지 내과 의국에 마련된 사직서함에 자발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교수연구동으로 이동하는 의료 관계자교수연구동으로 이동하는 의료 관계자 : 연합뉴스

◇ 대통령 담화에 '언급 자제'…"의정 대화 기대"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에 대해 의대 교수들은 언급을 자제하면서도 의료계와 대화하기를 기대했다.


구관우 건양대의료원 비대위원장은 "어제 담화문 내용을 분석해 보니 대통령은 '2천명 고수한다, 끝'이라는 입장이고, 저희도 이에 대꾸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며 "담화문에 대해 언급을 자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충남 천안지역 대학병원에서는 교수들이 전날 윤석열 대통령의 의료개혁 관련 대국민 담화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가운데 추가적인 움직임은 없는 상태다.


순천향대천안병원 관계자는 "병원에서 비상경영체계 전환을 선언하고 협조를 요청했지만, 교수님들 사이에서는 대통령 담화에 대한 격앙된 분위기가 더 두드러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의정간 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강원 연세대 원주의과대학·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교수들로 구성된 교수평의회는 전날 밤 사직 의사를 재차 밝히며 의정 대화를 촉구했다.


교수평의회는 사직의 변을 통해 "지역의료를 위해 수년에서 수십 년에 걸쳐 노력하며 쌓아 올린 의업이, 저희가 가장 소중하게 여길 수밖에 없는 의업이 무너지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던 것 같다"며 "앞으로 남은 시간 정부가 책임 있는 자세로 의료계 및 국민과 소통하기를 기대하며 원주의과대학의 교원으로서 역할을 마무리하고자 한다"고 했다.


봄꽃이 피어도 의정갈등은 계속의대 정원 증원을 둘러싼 의정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31일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에서 한 의료 관계자가 꽃나무 아래를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 개원의 '진료시간 축소' 동참 미미


대한의사협회를 중심으로 일부 개원의가 주 40시간 준법 진료에 나섰지만 울산 충북 부산 등에서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다.


울산시는 개원의 진료 축소와 관련해 현재까지 특별한 움직임이나 진료 차질 등 문제는 발생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충북 지역 개원의 분위기도 잠잠하다.


양승덕 충북의사회장은 "주위에서 단축진료에 참여하겠다는 개원의들은 현재까지 없다"며 "의협의 결정은 어디까지나 권고사항일뿐이고, 참여 여부를 지역의사회 차원에서 확인하고 있지도 않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부산지역에서도 진료 시간 축소 등 특별한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부산시의사회 관계자는 "예전처럼 일괄적으로 회원들에게 하향식 공지를 내리지 않는다"며 "다만 '주말이 있는 삶, 저녁이 있는 삶을 의사들이 영위하는 것이 환자들에게도 좋다'라는 분위기가 캠페인처럼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 새 집행부가 출범한 제주도의사회는 당장 진료 시간을 줄이지는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앞으로 전국 비대위 지침에 따른다는 방침을 세우면서 가능성은 열어놨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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