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저녁 매서운 바람으로 외투를 여미게 되고 나무들도 잎사귀를 떨어뜨리며 추위를 준비하는 초겨울의 계절, 국립5‧18민주묘지는 여전히 푸르르다. 이유는 묘지 전역을 감싸고 있는 1,000여 그루의 소나무 덕분일 것이다.
민주화운동의 성지인 5‧18민주묘지와 청렴을 상징하는 나무인 소나무와의 만남이 얼핏 보면 연관성 없다는 생각이 들 수 있겠다.
청렴(淸廉)은 맑을 청(淸), 살필 렴(廉)의 한자어로 “맑은 마음을 살피라”는 뜻으로 쓰이며, 군부독재의 혼탁한 시대상황에서 민주주의라는 맑고 푸른 가치를 위해 싸웠던 5‧18민주화운동의 정신과 결을 같이 한다는 생각이 든다.
5‧18민주묘지를 거닐다 보면 또 한가지 독특한 시설이 눈에 띈다. 바로 쥐와 돼지가 없는 10개의 십이지신상이다. 5‧18민주유공자들은 고인이 되어 이곳에서 생을 멈추었지만 그날의 숭고한 희생과 가치는 시작과 끝이 없이 계속 될 거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전해진다.
공직자에게 있어 청렴이라는 가치가 예로부터 시작과 끝없이 마음을 경계하고 지켜야할 덕목이 아닐까 생각한다.
올 겨울 5‧18민주묘지를 찾아 소나무의 푸르름을 느끼며 맑은 마음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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